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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철 치아건강 위해 주의할 음식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풍요의 계절답게 각종 햇과일과 햇곡식 등 식재료가 풍성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맛있고 영양가 높은 가을 제철 음식도 과하면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어 신경을 써야 한다.

▶감, 커피 ‘치아 변색’=가을의 대표적인 과일 중 하나는 감이다. 하지만 감에는 카로틴계 색소가 많아 치아 착색 우려가 있다. 또 감에 들어 있는 카로틴이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을 일으키고 잇몸의 혈액순환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을은 커피의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커피를 자주 마시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아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

정명호 뉴페이스치과병원장은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치아의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이 나 있다”며 “이로 인해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색 색소가 구멍으로 들어가 치아 안쪽 층에 착색되고 심하면 치아 속이 노랗게 변색된다”고 말했다.

커피로 인한 치아 변색을 막으려면 커피를 마신 뒤 바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칫솔질을 할 수 없다면 물이나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또 커피를 마실 때 설탕, 시럽, 크림 등을 많이 넣으면 치주염이나 충치를 유발하고 이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 대추, 사과 ‘치아 외상 및 치아 부식’=뜨거운 무를 먹으면 치아가 모두 빠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과장된 말이지만 일부 맞는 부분도 있다. 뜨거운 무로 인해 잇몸이 일종의 화상을 입어 주위 조직이나 세포 및 치아까지 상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출산 후나 잇몸이 약한 노인들은 뜨거운 것을 먹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익히지 않은 무도 치아 외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을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대추도 조심해야 한다. 빨갛게 익은 대추는 안쪽에 단단한 씨앗이 있는데 달콤한 대추 속살만 생각하고 씹다가는 대추씨로 인해 치아가 부러질 수 있다.

한편 사과에는 당분과 함께 사과산이 들어 있는데 사과에 있는 당분은 이를 썩게 하고 사과산은 치아를 부식시킨다. 치아는 칼슘인데 칼슘성분은 산에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과를 먹은 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꽃게, 멸치, 견과류 ‘치아교모증 및 잇몸 손상’=꽃게나 대하 등 어패류도 주의해야 한다. 단단한 껍질로 인해 치아교모증(이가 닳는 현상)도 생길 수 있지만 날카로운 껍데기에 입술, 잇몸 등을 베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멸치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의 대명사지만 마른 멸치를 씹어 먹는 것은 치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잘게 쪼개진 멸치 조각들이 치아 사이에 낄 수 있어 섭취 후 양치를 해야 한다.

호두, 잣 등 견과류도 건강 간식으로는 인기가 있지만 단단한 껍데기를 깨물다가는 치아교모증과 함께 치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정명호 원장은 “치아 부상으로 치과를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은 때는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가을”이라며 “치아의 손상된 부분을 방치하게 되면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 치아가 썩게 되거나 시린 증상이 올 수 있으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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