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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ㆍ탈당 카드, 손(孫)과 누가 손(手) 잡을까?
-야권 내 손학규계 10~20명, 이찬열 민주당 의원 이르면 21일 탈당

-비박(非朴)ㆍ비문(非文) “환영”


[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ㆍ장필수 기자]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민주당을 탈당하며 정계 복귀했다. 개헌론에 탈당까지 더한 파격 복귀다. 개헌을 매개로 여야를 넘나드는 정계개편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선까지 1년 2개월, 개헌과 탈당을 동시에 꺼내 든 손 전 고문의 복귀는 정계개편의 신호탄 격이다.

손 전 고문의 탈당 선언은 여야 모두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 명분으로 개헌을, 그 첫 번째 전략으로 탈당을 택했다. 당장 야권에 포진한 소위 ‘손학규계’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현재 야권 내 손학규계로 불리는 의원은 10여명, 많게는 20명 이상으로 보기도 한다. 

[사진=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일단 대규모 동반 탈당이 나오진 않을 전망이나, 상황에 따라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이찬열 민주당 의원은 손 전 고문 탈당 직후 “손 전 고문 때문에 3선까지 했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이르면 21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계 다수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당장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손 전 고문과 가까운 국민의당 한 핵심 관계자는 “탈당하지 않겠지만, 손 전 고문과 중도개혁 단일화 추진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개헌과 ‘무(無)당적’은 손 전 고문이 향후 나설 제3지대, 정계개편의 두 축이다. 당적 포기를 강행하면서 개헌론자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손 잡을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나 정의화 전 국회의장, 신당 창당한 이재오 전 의원 등이 현재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개헌론자다.

국민의당ㆍ새누리당 비박계까지 손 전 고문의 확장성을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와 함께 선보인 저서 ‘강진일기’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저서에서 “안철수 의원이 새로운 당명을 포함해 모든 당 운영에 대해 나한테 열겠다고 했고, 진정성이 느껴져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교체를 합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이후 크게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도 발표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역시 손 전 고문과의 접촉을 꺼릴 이유가 없다는 기류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7공화국 필요성에 상당히 공감하고, 그것도 당적을 갖지 않고 추진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손 전 고문과)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지금도 여야를 넘나들며 개헌과 관련해 계속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개혁 진영뿐 아니라 중도층으로 지지를 확장하고 새누리당 건전한 보수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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