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어떤 美전략무기 한반도 배치 검토되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향후 한반도에 미국의 전략무기 상시 순환 배치를 검토하기로 하면서 한반도 배치 가능성이 높은 전략무기는 어떤 것들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사시 핵무기 투발이 가능한 미군 전략무기는 전세계적으로 미군만 보유하고 있는 비대칭 자산으로, 미국이 우방국에 지원할 경우 우방국의 핵능력 역시 일시적으로 고도화된다. 이 때문에 미국이 동맹국에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확장억제 개념의 대표적 수단으로 꼽힌다.

미국이 보유한 전략무기는 공중과 해상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드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요격이 가능한 SM-3는 패트리엇-사드-SM3로 이어지는 3중의 방공망을 형성하게 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한층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SM-3 발사 장면.]

▶공중에는 ‘전략폭격기’=B-52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초음속 전략폭격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가장 직접적으로 적을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미군의 대표적 핵투발 수단이다.

B-52는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최초로 한반도로 출격한 미군 전략자산이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최대 1만6000㎞를 중간 기착없이 비행할 수 있어 유사시 괌 미군기지에서 평양까지 약 3400여㎞를 날아와 폭격 후 다시 괌까지 유유히 돌아갈 수 있다.

B-1B는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전폭기다. 유사시 괌에서 최대 속력으로 비행하면 한반도까지 2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B-2는 대당 가격이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알려진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항공기로, 스텔스 기능이 있어 적의 대공 레이더망을 무력화시킨 채 적 핵심부를 궤멸시킬 수 있다.

여기에 현존하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마저 가세하면 미군의 공군력은 가히 가공할 만하다.

특히 스텔스 기능이 있는 F-22와 B-2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다. 북한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은 채 빠른 속도로 평양 주석궁을 타격한 뒤 유유히 사라질 수 있어 북한 지도부가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대상이다. 지난 2월 F-22가 한반도로 출격했을 당시 북한은 김정은 동선을 은폐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극도의 긴장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B-52나 B-1B, B-2 등은 기본적으로 장거리용 전략폭격기라는 점에서 굳이 한반도에 상시 배치될 필요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괌 미군기지 등 인근에서 유사시 출격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반면, F-22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돼 거리가 가깝고, 정비 인력이나 조종사 등이 전략폭격기에 비해 소규모여서 순환 배치에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22가 국내에 상주할 경우 북한의 최우선 타격 대상이 될 수 있고, 미군 역시 F-22의 위치정보 등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굳이 한반도 상시 순환 배치 대상에 포함시켜 한미 군 당국이 공개할 지는 의문이다.

▶바다에는 ‘핵추진 잠수함ㆍ항모’=해상전력 중에는 이론상 무기한 수중작전이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릴 정도로 웬만한 소국의 공군력을 실은 핵추진 항공모함 등이 유력하다. 이미 이들은 한반도 해상에서 수시로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의 기습적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은 북한이 최근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전략무기다. 한미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 잠수함 위치정보에 따라 주요 지역에 대기하면서 북한 잠수함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는데 제격이다. 또한 유사시 적 잠수함을 파괴시킬 수 있는 가공할 화력도 갖췄다.

핵추진 항공모함은 그 자체로 북한 전역을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전력을 자랑한다.

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하고, 승조원 5400여명이 근무하며, 슈퍼호넷 등 각종 전투용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 해역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한 로널드 레이건호가 대표적인 미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된 미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이다.

이밖에 사거리 150~500㎞인 해상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미 이지스구축함이 한반도 해역에 취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한국군은 요격미사일 구형 패트리엇(PAC-2), 주한미군은 신형 패트리엇(PAC-3)을 보유하고 있다. 패트리엇은 대략 사거리 15~40㎞의 저고도 요격망을 형성하는데 SM-3는 이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사드(사거리 40~150㎞)와 함께 3중의 요격망을 갖출 수 있게 된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