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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전 감사에서 지적됐는데…교통사고 어린이 병원 옮겨다니다 사망
-감사원 “병원 옮겨다니는 응급환자, 사망률 3배 높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최근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두 살배기 어린이가 병원간에 수술을 미루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해당 병원들은 응급ㆍ외상센터 지정 취소라는 조치가 취해졌지만 사후약방문이다.

이미 2011년 감사원 감사 결과 이번 일과 같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전원 응급환자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약 3배 높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병원 내부 지침만 있을 뿐 병원간 통합 지침이 없는 실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1일 감사원의 ‘응급의료체계운영실태 성과’ 감사 보고서(2011년)를 보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전국 131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중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최초 병원에서 치료받은 응급환자의 사망률은 1.2%였으나 타병원으로 이송된 응급환자의 사망률은 3.5%로 2.9배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2년간 조사 대상 병원에서 발생한 전원 환자 수는 44만8530명이었다. 이 중 1만5734명이 사망(사망률 3.5%)했지만 비전원 환자 753만8790명 가운데 사망한 환자 수는 8만9545명(사망률 1.2%)으로 비전원 환자의 사망률이 더 낮았다.

보고서는 2010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A대학교병원을 비롯해 전국 9개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환자의 사례를 수집해 전문가에게 전원이 적절했는지 자문한 결과 전체 분석 건수 143건 가운데 30건(21%)은 부적절한 전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전원 과정 중 위반한 사항을 복수로 조사한 결과 전원 시 응급 처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승인력 부적정(12건), 상급병원 의뢰절차 미준수(11건)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응급의료현장에서는 병원 간 전원 업무의 기준이 되는 병원 간 전원 지침도 없는 상태”라며 “이송받을 병원에 환자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할 시설ㆍ인력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환자를 이송하는 등 부적절한 전원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응급환자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부적절한 전원은 권역외상센터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0개 권역외상센터에 3526명의 중증환자 가운데 85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에 전원요청을 거부해 권역외상센터 지정이 취소된 전남대병원의 전원율이 9.26%로 가장 높았고, 을지대병원 3.23%, 가천대 길병원 2.56%, 부산대병원 2.49%, 목포 한국병원 2.32%, 울산대병원 2.24%의 전원율을 나타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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