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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과적인 고입 자기소개서 작성법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기자]2015학년도 고입부터 성취평가제를 적용하면서 선발전형 고등학교의 중학 교과성적은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 대신 서류평가에서 중요 평가요소인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커졌다. 합격 당락에 영향을 주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좋을지 지난 11일 발표한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관련 자료를 통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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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의 기본 이해
자기소개서는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으로 나뉜다. 중학교 기간 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적는 자기주도학습과정, 지원 고교의 건학이념과 연계된 지원동기, 학업계획이 포함되어야 한다. 진로계획, 봉사, 배려, 나눔, 협력을 바탕으로 한 체험활동, 타인존중, 규칙준수 등의 요소가 포함된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도 적어야 한다. 광양제철고, 민족사관고, 상산고, 포항제철고, 휘문고 등 일부 고교의 경우 의미 있게 읽은 책에 대해서도 작성하도록 한다.

외고, 국제고, 전국단위선발 자율형사립고와 서울지역을 제외한 자율형사립고의 경우 자기소개서의 제한 글자 수는 띄어쓰기를 제외한 1,500자이고, 서울지역 선발 자율형사립고는 띄어쓰기를 제외한 1,2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그 중 민족사관고는 띄어쓰기 포함 3,800자, 상산고는 띄어쓰기 포함 2,000자 등 제한글자 수가 다르다.

처음부터 제한 글자 수를 고려해서 작성하려다 보면 글이 매끄럽지 못하고, 정작 써야 하는 내용이 누락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를 처음 쓸 때 분량을 먼저 고려하지 않도록 한다. 쓰고 싶은 내용들을 나열식으로 써내려 가면서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며 불필요한 내용과 단어들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 합산 1,500자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 경우 7:3 정도의 비율이 적합하다. 자기주도학습영역 1,000자, 인성영역 500자로 정도 작성하는 것이 좋다. 단, 대원외고, 명덕외고처럼 자기소개서 내 각 요소별 배점을 명시한 경우, 배점을 고려하여 글자 수를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원외고의 경우 자기주도학습과정 20점, 지원동기와 활동계획과 진로계획 10점, 인성영역 10점을 배점하고 있다. 이 때는 배점 기준에 따라 자기주도학습과정 700자, 지원동기 및 활동계획과 진로계획 400자, 인성 400자 정도가 적합하다.

◇영역별 자기소개서 작성법
1. 자기주도학습과정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고교 연계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도구이다. 자기주도학습과정 부분에서는 관심 교과와 분야를 분명히 하면서 진로 연계성을 풀어낼 수 있다. 작성 시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누가 읽어도 관심교과 분야 활동이 우수하다고 인지할 정도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면, 굳이 해당 부분을 언급하는 데 많은 문장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취약해 보이는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고에 지원하려는 학생 중 영어 교과 관련 성적이나 관련 활동은 매우 뛰어나지만 수학과 연관된 것은 수학 과목과 관련해 노력한 과정에 비중을 두는 것이 더 좋다. 외고 진학 후 상대적으로 수업 단위수가 적기 때문에 성적 관리가 더 어려울 수 있는 과목이 수학이고, 이 점을 힘들어 하는 재학생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평가자들이다. 이 때문에 수학 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은 평가자들에게 외고 진학을 위한 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보통의 경우, 관련성 깊은 과목의 역량을 드러내는 것과 함께 다소 취약한 과목에 대한 노력도 같이 언급해 주는 것이 좋다.

2. 지원동기 및 학업, 진로계획
전기모집 고교 지원 시 1개 고교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 대부분이 절박한 심정일 것이다. 해당 고교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 부분을 감성적으로 평가자들에게 호소하려는 경우가 많다. 막연히 ‘꼭 가고 싶다’,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다’ 등은 매력적이지 못하다. 감성보다는 해당 고교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진학한 후 어떤 부분에서 역량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형식으로 객관화시켜야 한다. 해당 학교 설립자의 건학이념은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교과 편성 과정과 특색사업, 동아리 등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수행할 활동들에 대해 구체적인 교과이름, 동아리 명 등을 언급하며 학업 및 진로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3. 인성 영역
대체로 인성 영역을 작성할 때 자신을 자랑하거나 모든 일에 뛰어난 해결사처럼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의도로, 남들이 봤을 때 그럴듯해 보이는 활동을 적고, 친구와의 다툼 해결, 또래 교육봉사, 양로원 도우미 등 다들 비슷한 소재로 고정화하는 경우가 많다. 나눔, 배려 활동의 경중은 자신이 느끼는 것에 따른 것으로, 와 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오히려 하찮아 보일지 모르는 사소한 상황에서 자신의 인성과 가치관을 더 잘 드러낼 수도 있다.

해당 영역에서는 이런 자신만의 인성과 가치관을 보여주어야 하는 부분이므로, 어떻게 비춰질까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답이나 고득점 활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분반 후 빈 교실 의자들이 정돈되지 않은 것을 보고 매번 본인의 쉬는 시간을 할애해서 정리해 준 것도 매우 의미 있는 봉사나 나눔일 수 있다. 너무나 사소해서 당번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이었지만, 자신이 그렇게 정돈한 후에 다른 친구들이 정돈된 교실에 들어오면서 기분 좋아했던 것, 친구나 선생님에게 칭찬과 격려를 받았던 것이 더욱 의미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국단위선발 자사고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배려, 협력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볼 수 있다. 거창하거나 소통 없는 일방형 리더를 좋아할 리 없으므로 자신을 내세우려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알리고자 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주의사항
합격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칫 비슷한 느낌으로 작성되어 진부해 보일 수 있다. ‘저는’ ‘쾌거를 이루다’ ‘뿌듯했다’ 등은 쓰지 않는 것이 좋고, 같은 단어들이 여러 번 반복해 쓰이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본의 아니게 유사도 검증 시스템에 표절 관련 의심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에는 인증 시험이나, 교내·외의 각종 입상 실적을 적을 수 없다. 우회적·간접적인 진술로도 0점 처리되므로, ‘인증 시험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은 삼가야 된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더라도 감점을 받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적을 드러내거나 대회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노력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어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교육과정 범위를 자신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공부했다는 점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예를 들어 '화학올림피아드에서 상을 타기 위해 화학 I, II 고등학교 교재를 공부했다'가 아니라, ‘묽은 염산을 만들며 화학반응에 관심이 가서 고등학교 화학I 책을 사서 화학결합, 산화환원 반응 부분을 공부하면서 이해를 높였다’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평가자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해당 학생만의 특징이나 장·단점을 보고 싶어 한다. 남들과 차별화하고 싶은 마음에 인용구절을 남발하거나 인터넷 용어, 줄임말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인 틀 안에서 사례를 통해 자신의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평가자는 새롭게, 잘 쓴 자기소개서로 볼 것이다”고 조언했다.

b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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