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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마른 명태, 식탁에 돌아오다
세계최초 완전양식 성공
동해수산硏 3년만에 쾌거
3년 성체양식 절반으로 단축


과도한 어획 등으로 동해안 해역에서 자취를 감춘 국내산 명태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 완전양식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 부화한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했다는 의미다. 명태 양식 기술은 일본에서도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그칠 정도로 쉽지 않았다.

11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강원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강원 원주대는 명태 완전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후 3년 만의 쾌거다.

명태는 1980년대까지 ‘국민 생선’답게 동해에서 연간 7만t 넘게 잡혔었다. 그러나 치어(어린 새끼)까지 마구 잡아들이면서 동해안명태어획량은 ▷1970∼1980년대 7만t ▷1990년대 6000t ▷2000년 중반 100t 미만 ▷2007년 이후 현재 1∼2t에 불과할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정부는 2014년 국산 명태를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지난해 어업인으로부터 유상으로 수집한 자연산 성어(어미) 1마리로부터 수정란 53만 립을 확보해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20㎝가량 성장한 인공 1세대 명태 중 1만5000마리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했다. 이 가운데 200여 마리를 선별해 산란이 가능한 35㎝이상의 어미로 키운 후 이 중 7마리가 지난달 18일부터 산란에 성공해 2세대 수정란을 부화시켜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특히 동해수산연구소는 명태 생육 적정 수온인 10℃에서 생존하는 먹이생물과 고에너지 전용 배합사료까지 개발하는데 성공, 자연상태에서 3년이 걸리는 명태 성숙 기간을 1년8개월로 단축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명태 완전양식이 어려운 이유를 ▷자연산 어미 확보 ▷10℃이하 생존 저온성 먹이생물 개발 ▷집단성 세균성(바이러스) 질병 감염 3가지로 꼽았다.

이주 동해수산연구소 과장은 “자연산 어미 명태를 구하기 위해서 한 마리당 50만원의 현상금을 거는 등 총 1억5000만원을 들여 3만6000마리를 확보했다”면서 “특히 한랭성 어류인 명태의 먹이인 저온성 먹이생물 개발로 명태의 성숙 기간을 부화 후 3년에서 약 1년 8개월로 단축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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