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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하루키, 아도니스 각축…한림원의 선택은?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가 급부상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4일 현재 영국의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는 배당률 6대1로 아도니스를 노벨문학상 후보 2위에 올렸다.

1위는 배당률 5대1로 점쳐지는 하루키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도니스의 급부상은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으로 파악된다. 전통적으로 노벨문학상이 민주화와 인권에 작품과 삶을 통해 헌신해온 작가들에게 주로 수상이 주어진 전력에 비쳐볼 때 수상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최근 몇년간 소설이 노벨문학상을 줄곧 차지했다는 점도 아도니스에게 표를 던지는 이유다. 

아도니스는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후보군 순위에서 높게 점쳐지기는 이번이처음이다.

알 아마드 사이드가 본명인 아도니스는 현재 아랍권 시인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시인으로 꼽힌다. 아방가르드 시 전문지 ‘시’와 ‘상황들’의 발간을 주도하는 등 시의 안팎으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그는 정부 당국과 학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는가하면 책이 불태워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젊은시절 1년간 정치범으로 투옥된 후 베이루트에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최근에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반면 올해 가장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점쳐지는 하루키는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엇갈리는게 부담이다.

대중의 감성에 맞춘 흥미위주의 작품을 쓰는 상업적인 작가라는 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면서 여전히 논란이 많다. 일본 평단에서도 ‘나스메 소세키 이후 가장 중요한 작가’라는 평가가 있는가하면, 가라타니 고진은 한 기자회견에서 그는 “일본은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상품’을 창출했지만, 일본에서 문학은 끝났다”며 평가절하했다.

1990년대이후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언더그라운드’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 취향적, 관능적인 ‘하루키 표’ 소설에 대한 평가는 본격문학에서 뒷전이었다.

하루키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면,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을 구분했던 그동안의 잣대가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걸보여주게 된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는 목요일 발표해온 전통에 따라 당초 6일이 점쳐졌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1주일 뒤인 10월 13로 연기됐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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