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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김응수가 히데요시역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배우 김응수는 5회로 종영한 KBS ‘임진왜란1592’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을 맡았다. 임진왜란과 이순신을 다룬 기존 사극과는 도요토미를 다룬 방식이 크게 달랐다. 그것은 김응수가 이 드라마 배역을 수락한 이유와 맞닿아 있다.

“대본이 나오기 전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히데요시를 제대로 그려달라고 했다. PD와 새벽 3시까지 대화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당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임진왜란과 이순신을 테마로 한 기존 작품들은 대부분 히대요시를 멍청하게 그렸다. 전쟁광, 또는 약간 바보 같은 느낌으로 묘사했다. 김응수는 “이순신 장군을 빛나게 그려내기 위해 히데요시를 죽여버렸다. ‘징비록‘에도 히데요시는 뻐드렁니 등으로 묘사했다. 그러면 우리가 바보에게 당한 게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응수는 “드라마 ‘임진왜란1592’이 의미가 있고 성공한 것은 1592년 발발한 어마어마한 국제전을 일으킨 히데요시를 제대로 그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 히대요시를 우리 국민이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응수는 마치 준비된 히데요시처럼 배역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풀어나갔다. 그가 분석한 히데요시를 보자.

“히데요시는 콤플렉스 덩어리다. 천민 출신인 그는 원숭이로 불렸다. 그는 출세 하기 위해서 오다 노부나가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전국시대 당시에는 전쟁에서 이기면 된다. 당시 출세는 사람을 많이 죽이고 올라가는 것이다. 히데요시의 조선 침공은 자신이 무시당한 걸 갚는 차원에서도 이뤄졌을 것이다.”

김응수는 히데요시는 그런 상황을 포장했다고 했다. “사람을 선동해야 하니까 명분을 만들었다. 전쟁은 기회다. 나(히대요시)도 전쟁통에 승승장구했다. ‘명(明)은 기회의 땅’이다. 정복하면 땅을 내가 다 가져가는 게 아니라 무사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겠다고 했다. 말하자면 선동가다.”

김응수는 히데요시에 너무 진진하게 빙의한 채 연기를 하는 바람에 열이 올라와 병원을 가기도 했다. 그만큼 배역에 충실했다. 그는 다시 배역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일본 전국시대는 땅을 영주들에게 줘 다스리는 봉건제다. 반면 조선은 중앙집권제였다. 히데요시는 왕만 잡으면 끝난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전쟁의 선봉은 고니시 유키나가가 아니고 '상가무'(상감)이라고 했다. 왕만 잡으면 신하와 백성을 다 잡는다고 생각하고 갔지만 왕(선조)이 도망가버렸다. 사무라이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 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건 없다. 전투에서 지면 할복한다. 히데요시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조선의 의병 활약이다. 의병이 그렇게 자발적으로 나올지 몰랐고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응수는 히데요시의 대사는 팩츄얼 드라마답게 사료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했다고 했다. 한 중 일 삼국의 역사적 기록들을 기반으로 제작된 ‘임진왜란1592’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과 당시를 살아냈던 인물들의 삶을 면밀히 추적하면서 역사적 진실에 다가갔다. 기본적인 것은 사료에서 얻어내고, 작가와 PD가 살짝살짝 개입해 만든 사람의 의도를 드러냈다. 모든 역사는 현대의 역사(크로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타당한 방식이라는 것.

“사실이 픽션보다 더 극적이다. 실제 사건이 드라마, 소설보다 더 극적이다. 그 재미다. 그걸 빼면 재미가 없다.”

김응수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설립한 일본영화학교에 스스로 지원해 영화 연출을 공부한 덕에 일본어가 유창하다.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한 그의 연기에 대해 이번 드라마에서 부하인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으로 나왔던 일본배우 다케다 히로미츠는 “김응수의 일본어는 완벽했다”고 했다. 일본 사극에 출연했던 유명배우 다카시마 마사노부는 1~3부를 보고 작품의 퀄리티가 높다고 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맡은 김응수에 대해서도 칭찬한 바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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