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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말 증권사 채무보증 규모 23조원, 전년대비 감소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규모가 지난해 말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하던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수준이 지난해 말 정점을 찍다 올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전체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말 25조3000억원보다 5.5%(1조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국내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 2009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09년 6월 말 3조3000억원에 불과했던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까지 무려 20조9000억원 늘어난 셈이었다. 성장률로 보면 624.3% 늘어난 것이었다.

이렇게 채무보증이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도 11.1%에서 55.6%로 44.5%포인트 크게 증가했다.

다만 올 들어서 상반기는 52.3%로 전년말 대비 3.3% 감소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채무보증 규모가 큰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용공여 등 채무보증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나 올해 6월 말 신용공여와 유동성공여 모두 소폭 감소했으며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무보증 1조원 이상 증권사도 지난 2013년 말 5개사에서 지난해 말 8개사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말 6개사로 줄어들었다.

채무보증 비중이 200%가 넘는 증권사들은 지난 2014년 말 4개사에서 6월 말 현재 현재 1개사로 감소했다.

100~200%인 증권사들도 지난해 말 3개사에서 1개사로 줄었다.

김규림 연구원은 “채무보증 규모가 1조원 이상 8개 증권사의 경우 신용공여 규모가 급증했으나 올 상반기 신용공여와 유동성공여 모두 소폭 감소해 채무보증 규모를 축소하며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증권사 채무보증 규모의 70%(16조원)을 차지하고 있는 8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규모 비중은 2012년 말 45.9%에서 지난 6월 말 79.4%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이처럼 채무보증이 급증한 것은 증권사들의 수익다변화 노력과 부동산 시장 진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저금리ㆍ저성장 환경을 탈피하고자 부동산프로젝트(PF)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채무보증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 우발채무 중 부동산 PF관련 채무보증이 62.1%로 높고 채무보증이 부동산 시장과 연계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리스크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담보물과 기초자산의 신용 등 세부적인 질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영역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최근 신용공여 비중을 높이고 있는 만큼 관련 업무를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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