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장 초반 급등했다가, 항암신약 개발 중단 소식에 상승폭을 반납하고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10% 하락한 5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날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대형 호재에 장 초반 65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표적 항암신약의 기술 개발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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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내성 표적 폐암 신약 ‘올무티닙’(HM61713)을 기술수출했는데, 베링거인겔하임이 해당 물질에 대한 임상을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당시 한미약품이 발표한 총 계약규모만 8500억원대에 달했다.
올무티닙은 폐암 세포의 성장 및 생존 관련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변이형 EGFR(표피 성장인자 수용체)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3세대 내성표적 폐암 신약이다. 기존 표적 폐암 치료제인 ‘EGFR-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치료할 수 없는 환자가 복용 대상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의 모든 임상데이터 재평가, 폐암 표적항암제의 최근 동향과 미래 비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한미약품에 전달했다.
다만,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받은 계약금 및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6500만달러(한화 약 718억원)은 반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오는 11월11일인 계약종료일까지 올무티닙에 대한 책임과 권한 이양에 협력할 방침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 수출에서 계약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임상의 순조로운 진행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제약ㆍ바이오 투자심리가 냉각될 가능성이 부각이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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