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배럴당 44∼45달러 수준(WTI 기준)에서 전격적인 합의가 나왔다는 점은 해당 가격대에서 유가가 지지를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올해 박스권 상단인 50달러를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감산 합의의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통한 점유율 경쟁에서 탈피해 감산을 주도하는 유가 부양 기조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2∼3번의 감산이 연속적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던 점이나, 8년 만에 처음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뜻을 모았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봤다.
사우디의 감산 의지가 큰 만큼 오는 11월 말 OPEC 정기회의에서 국가별 감산량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60달러를 넘어서는 유가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 미국 셰일오일 업체의 원유 생산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기간을 길게 놓고 보면 이번 감산 합의의 최대 수혜는 올해 유가 하락 국면에서 큰 폭으로 생산을 줄이면서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에 나선 미국 셰일오일 업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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