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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예방접종하면 아기에게도 면역력 생긴다
-미 연구팀, 동물실험에서 모유 통해 아기가 엄마 면역세포 복제 확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엄마가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아기는 모유를 먹고 엄마의 면역력을 함께 물려받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의학전문지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리버사이드 의대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모유가 아기의 면역시스템을 훈련해 엄마 면역세포와 같은 일종의 복제 면역세포를 만드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런 과정이 일어나는 것을 ‘모체 교육 면역’이라고 이름 붙였다.

모유 속에 포함된 모체의 특정 면역세포들이 아기의 장을 통과해 흉선이라는 면역기관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엄마가 이미 겪은 감염균 등을 공격하는 기능을 갖도록 아기 면역세포가 발달하게 ‘교육’한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어메이어 워커 리버사이드 의대 교수는 “아기가 만드는 엄마 면역세포의 복제품이 아기몸에서 동일한 면역력을 발휘했다”며 “엄마가 자신이 겪은 면역 정보를 전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실험에선 새끼의 결핵균 면역력은 직접 백신을 맞는 것보다 모유를 통해 얻는 것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미 쥐가 해당 균 감염에 노출된 횟수가 많을수록 새끼 쥐에게 전달되는 면역세포의 양도 늘어나 면역력이 더 강해졌다.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결핵균 백신(BCG)의 경우 보통 생후 1개월 내에 맞게 되는데 신체 다른 부위의 일반 결핵 예방률은 높지만 폐결핵 예방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 일부 백신은 신생아에게 접종하는 게 안전하지 않거나 신생아에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워커 교수는 “만약 엄마에게 이를 접종하거나 임신부가 되기 직전 접종할 수 있다면 수유기에 전달된 면역세포들이 아기에게 처음부터 면역력을 제공해줄 수도 있다”며 “사람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지, 백신의 종류와 양, 접종 시기와의 관계가 어떤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은 인체 대상 임상시험 등 연구를 해야 하지만 기전이 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면역학회가 발행하는 ‘면역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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