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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롯데 상장 내년 재추진…구속 면한 신동빈 회장, 개혁 속도낸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을 면하면서 호텔 상장 작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30일 “다음달께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개혁안에는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는 6월말 호텔롯데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6월초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비자금 조성, 세금 탈루 등으로 회계장부가 조작된 사실이 입증될 경우 향후 3년 내에 증권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검찰이 기소한 신 회장의 혐의에 비자금 부분이 빠진 데다 앞으로 호텔롯데와 관련해 검찰이 기소하지 않으면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된다.

롯데 고위 임원은 “내년쯤 호텔롯데 상장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며 “지난 6월 상장을 앞두고 제기된 ‘기존 호텔롯데 일본 주주들이 이익만 키운다’는 지적을 고려해 재추진 과정에서는 일본 주주들의 상장 이익을 줄이는 방안이 강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호텔롯데 상장이 일각에서 의심하는 것처럼 일본 주주들의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롯데의 일본 롯데에 대한 종속 논란을 불식하고 완전한 한국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개혁 과정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해석된다.

현재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기된 12개 L투자회사들(지분율 72.65%)이다.

여기에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19.07%)까지 더하면 사실상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호텔롯데 지분의 99%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첫 상장 추진 당시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 호텔롯데 주식의 35%를 개인ㆍ기관투자자에 내놓을 예정이었다.

25%는 신주를 발행하고, 10%는 기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각(구주매출)하는 방식의 공모를 꾀했다.

하지만 롯데의 이런 방침으로 미루어 내년 상장 과정에서는 구주 매출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와함께 롯데의 개혁안에는 기업지배구조, 기업문화에 관한 추가 개선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한ㆍ일 롯데 총수 자리에 오른 뒤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일본 기업’ 논란 불식 차원에서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국내 대기업집단(재벌) 가운데 가장 복잡했던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의 80%를 끊었다.

지난해 9월에는 그룹 내ㆍ외부 위원과 실무진 20여 명으로 구성된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사랑받는 기업’을 목표로 ▷계열사 자율경영 확대 ▷협력사와의 수평적 관계 강화 ▷청년 일자리 창출 강화 ▷능력중심 열린 채용 확대 ▷롯데 엑셀러레이터(청년 창업 지원 전문회사) ▷여성 리더 육성 등을 추진해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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