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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씽씽 달리는 타이어 삼총사株
고성능타이어 한국·넥센 실적 ↑
M&A성사 기대감에 금호도 ↑




현대ㆍ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가 국내외에서 실적 부진 여파를 겪는 동안, 한국ㆍ금호ㆍ넥센 등 타이어 3인방은 실적 호전과 인수ㆍ합병(M&A)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각각 5.03%, 15.97%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순에 각각 12만3500원, 4만300원까지 빠졌다가 하반기들어 반등 양상을 보이는 듯 했으나, 최근 파업에 발목이 잡혀 상승 동력이 꺾였다.

반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올들어 각각 32.41%, 66.41%, 21.45% 급등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8월에 각각 3만5650원, 5670원까지 주가가 빠진 뒤 하반기부터 반등하고 있고, 넥센타이어는 올해 초부터 주가가 급상승 중이다.

지난해 완성차의 해외시장 부진 영향에 고꾸라졌던 타이어 업체 실적이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특히 초고성능 타이어를 앞세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실적 회복세가 가파르다. 한국타이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38.9% 늘어나며 글로벌 ‘탑 티어(일류업체)’ 업체 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넥센타이어는 역시 올 2분기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14.1%)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초고성능타이어 비중이 각각 35.6%, 44%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A 역시 타이어 업체 주가의 날개를 달아줬다.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한국타이어의 M&A는 자회사 효과를 통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 한앤컴퍼니와 함께 자동차 부품 업체 한온시스템(당시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타이어 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를 사들이며 덩치를 키워 가는 시장 현실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처음에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지난해 1월에 KT렌탈 인수를 실패한 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M&A가 자동차부품 제조ㆍ렌터카ㆍ운송 등 비지니스 모델이 모두 제각각이라 주도면밀함이 떨어진다는 혹평이 나왔다. 그러나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한온시스템은 과점적 시장 구조 하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도,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8% 상승했다.이는 19.49%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타이어에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다.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액면 분할을 한 지난 2월 이후부터 전날까지 30.88% 상승하며 한국타이어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까기 4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M&A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채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에 열을 올리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브리지스톤ㆍ미쉐린ㆍ콘티넨탈 등 유수 타이어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아시아나항공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꿈꾸는 박삼구 회장에게는 어느 때보다 금호타이어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주가는 순전히 M&A에 대한 시장의 기대”라며 “다만 매각 이후 경영이 정상화된다 해도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주의할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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