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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광주, 복선전철로 시세 상승 기대감…미분양이 발목잡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성남~여주 복선전철로 수도권 동남부 지역 간 접근성이 개선돼 장기적으로 경기도 광주시의 시세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사철 들어 문의가 늘면서 미분양 해소도 진행 중이다.” (경기도 광주시 B공인 대표)

지난 24일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한 경강선 ‘성남~여주’ 복선전철(이하 성남여주선) 영향으로 경기도 광주시 부동산시장이 조용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입주를 문의하는 전화가 늘었고,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교통망 호재는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수요자의 관심을 끄는 소재로 작용했다.

성남여주선의 구간 길이는 약 57㎞다. 경기 성남(판교)에서 출발해 광주와 이천, 여주까지 복선으로 연결된다. 총 11개 역에 정차한다. 시외버스로 1시간 반 이상 소요되던 판교~여주의 이동시간은 약 48분으로 단축됐다.

24일 성남~여주 복선전철 개통으로 경기도 광주시의 시세 상승 기대감은 감지되지만, 적체된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사진은 경기도 광주시 빌라밀집지역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그간 교통망 확장은 주민들의 숙원이었다.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대체주거지로 주목받은 것도 잠시, 구(舊)도로에 집중된 출퇴근 정체는 입주를 고려하던 수요자의 발길을 돌렸다. 광주시에 지난해 내 집을 마련한 김모(39)씨는 ”지하철도 없는 데다 버스편도 적어 자차로 서울로 출퇴근했는데 정체로 고생길이 따로 없었다”며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시간상 거리는 비슷하더라도 출퇴근 피로도는 크게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세 상승의 기대감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광주시 면적당(1㎡) 매매 시세는 2014년 4분기 213만원에서 2016년 3분기 235만원으로 1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면적당 134만원에서 179만원으로 33.5% 올랐다. 광주시 한 공인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호재가 없어 사려는 사람보다 임대에 머무르려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최근엔 새 아파트에 들어오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파트 공급은 꾸준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광주시 아파트의 증가 규모는 연평균 2308가구로 나타났다. 작년에 8142가구, 올해 5203가구로 각각 253%, 125% 늘었다. 이 중 성남여주선 경기광주역과 인접한 태전지구에 예정된 입주물량이 많다. 힐스테이트태전을 비롯해 광주태전아이파크, 광주태전지웰 등이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광주시 인구는 아파트와 주변 신축 빌라 입주로 8월 현재 31만959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1만2579명)보다 2%로 소폭 늘어난 규모지만, 2004년부터 매년 1만여 명 수준의 인구가 유입됐다. 가구 수는 2012년 10만 가구를 넘은 이후 현재 12만6089가구로 나타났다. 신규 유입된 인구보다 지역 내에서 이사를 계획하는 수요가 많았다는 의미다.

과제는 미분양 물량이다. 지역적인 기대감과 대조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최근 들어 급증한 탓이다. 28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를 살펴보면 광주시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해 1월 153가구에서 올해 7월 1196가구로 약 782% 급증했다. 입주가 몰린 지난해 6월부터 적체된 물량은 올해 3월 들어 669가구로 크게 해소됐지만, 최근 들어 다시 크게 늘었다.

일각에선 정부의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현재 미분양 지정 기준은 직전 3개월간 미분양 물량이 50% 증가한 지역이거나 누적 미분양 가구 수가 직전 1년간 미분양 발생 수의 2배 이상인 지역이다. 광주시는 7월 말 기준 평택, 고양, 남양주, 시흥, 안성 등과 함께 미분양 관리지역에 선정됐다. 문제는 내달 1일이다. 인ㆍ허가, 청약경쟁률 등 다양한 시장 상황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후속 분양 단지의 차질과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이야기도 들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포함되면 택지 매입 단계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예비심사를 받아야 해 최악에는 분양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며 “교통망 호재가 수요자 유입과 미분양 해소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게 작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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