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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철 30주년①] ‘조용필 다음은 이승철’…“발라드의 진화 이끈 천재적 보컬리스트”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승철(50)은 해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꼽힌다. 1986년 10월 부활로 데뷔해 12장의 솔로앨범을 발매했고, 40여곡의 히트곡을 냈다. 3000여회가 넘는 공연을 가지며 명실상부 ‘라이브의 황제’로 불린다.

“건전가요가 있었고, 외국곡을 번안해 불러야 했던 시절” 데뷔했다. “선글래스를 끼거나 머리가 길면 노래를 부르지 못했던” 격변의 시대에 대중 앞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그 시절은 ‘LP의 시대’였고, CD를 거쳐, 디지털 음원으로 유통 방식이 바뀌는 ‘변화의 시대’에도 이승철은 건재했다. “이제는 외국에 가서도 한국 가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K팝의 시대”에도 그는 노래를 한다.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말한다.

이제 데뷔 30년,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들고서야 이승철은 “노래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 “천재적 보컬리스트”=이승철에게 빼놓을 수 없는 수사는 단연 ‘보컬의 신’이다.

1986년 “미소년 스타일의 고운 외모와 호소력 짙은 가창력”(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를 지닌 보컬 이승철이 밴드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희야’ 등의 히트곡이 담긴 앨범이었다. 이승철이라는 보컬의 존재감이 부활이라는 걸출한 밴드에 미친 영향도 만만치 않다. 이헌석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승철은 탁월한 가창력과 음악성으로 부활을 정상으로 견인했다”고 말했다.

밴드 출신의 보컬이라는 점은 이승철의 창법에 ‘록 감성’을 채어넣은 요인으로, 그는 “감성적인 록발라드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능을 가졌다”(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고 평가받는다.

시대가 변하며 수많은 보컬리스트가 등장했어도 이승철은 단연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로 꼽힌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승철은 타고난 소리가 워낙에 좋은 가수”라며 “노래는 조용필 다음은 이승철이라는 말이 있듯 가창력에 있어선 천재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는 원천 역시 “자연스럽고 부담스럽지 않은” 창법과 목소리에 있다. 누구라도 흥얼거릴 수 있는 시대별 명곡이 태어났다.

이헌석 평론가는 “이승철의 마성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음악을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이끌어준다. 이승철이 부르면 노래의 격이 달라진다”며 “비단결 같이 부드럽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창법을 구사하며 대중을 매료시킨다”고 말했다.

천재적인 가창력으로 “록, 발라드, 펑키, 댄스, 소울, 블루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고 있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승철은 고역 표현에 있어 탁월하면서도 노래에 감정을 싣는 창법은 군계일학이다. 슬프고 애절한 노래에 강점이 있다”며 “대중음악에 있어 중요한 보컬리스트라는 점은 분명하다. 가수는 곡을 받아야 음반을 낼 수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곡을 받아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흔치않는 가수다. 보컬리스트로 거장이라 불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 ”발라드 세분화, 가요의 팝 감각화에 기여“=부활 시절부터 쌓아온 인기는 현재 10대부터 70대까지 확장됐다. 이승철의 음악은 진입장벽이 낮다. 누구라도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말랑말랑한 가요“(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가 주를 이룬다. ”대중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노래를 섬세하면서도 가공할 파워로 노래”(이헌석 대중음악평론가)하는 가수다.

1989년 솔로 1집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시작으로 2015년 발매된 12집 ‘시간 참 빠르다’에 이르기까지 이승철은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갔다. 이승철표 발라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무수히 많은 작곡가와 만나면서도 이승철 자신의 색깔을 입혀 명곡이 태어났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국내에서 발라드라는 장르는 이승철이라는 가수의 스타일로 구축됐다“라며 ”특히 발라드라는 큰 틀 안에서도 팝발라드, 록발라드, 8비트 발라드 등의 세밀한 진화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 이승철은 ”발라드에 있어 하나의 전설적인 존재“(임진모 평론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1999년 발표한 ‘오직 너뿐인 나를’이 수록된 앨범을 통해 “가요의 팝 감각화에도 기여”(이헌석 대중음악평론가)했다.

이승철의 음악이 대중적이라는 것 역시 그의 강점이다. 이승철은 스스로를 “태생적인 딴따라”라고 말한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고,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이헌석 대중음악평론가)들로 1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의 감성을 어루만지고 있다. 그는 “전영령대의 팬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나의 발라드는 패션이다 작곡가들에 따라 스타일을 바꿔 내 느낌에 맞는 노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철이 말하는 ‘느낌’엔 시대가 요구하는 대중성이 담겼다. ”시대 감성을 놓치지 않고 트렌드에 기민“(임진모 평론가)한 뮤지션이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승철에 대해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대중의 감성에 맞닿으려 노력하는 분명한 대중가수”라고 말했다. 이헌석 평론가도 ”놀랍게도 퇴보하지 않고 현역으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는 가수다.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결 고운 발라드를 깊은 소울로 부르고 있다”라며 ”스타성, 음악성, 가창력의 개가다“라고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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