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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진 정말 끝난 건가요?”…기상청에 문의전화 쇄도
-주말새 여진 없자 “지진 끝난 것 아니냐” 문의 이어져

-“규모 1.5 이하 여진은 계속되지만, 실제 느낄 수 없는 정도”

-여진 점차 줄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제 지진이 끝난 건가요?”.

울산에 사는 서모(35) 씨는 주말 동안 여진이 없다는 기상청의 말을 듣고 직접 문의전화를 했다. 혹시나 지진이 정말 끝난 게 아닐까란 기대도 했다. 특히 월요일 오후 8시30분이 되면 지진이 다시 발생한다던 소문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서 씨의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기상청은 “1.5 이하의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기상청은 하루에도 같은 문의 전화를 여러차례 받고 있다고 했다.

기상청은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432차례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오후 7시 56분 규모 2.5의 여진을 끝으로 더 이상 2.0 이상의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실제로 기상청은 지난 26일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40여시간째 추가 여진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를 본 국민들은 “이제 지진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지자체와 기상청 등에 문의전화를 했다. 특히 “월요일 오후가 되면 다시 지진이 난다”, “목요일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 등의 유언비어가 전국에 퍼지면서 이를 물어보는 국민들도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당 유언비어에 대해 물어보거나, 홈페이지를 보고 정말 여진이 없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진=기상청 제공]

그러나 기상청은 “실제로 한동안 규모 1.5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1.5 이하의 미소지진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여진이 끝났다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직 아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26일 오후 12시께 규모 1.5에서 2.0 사이의 미소지진이 두 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몇 차례의 큰 여진이 발생하면서 단층에 쌓여 있던 에너지가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은 상태”라고 했다.

규모 2.0 이하의 작은 지진을 의미하는 ‘미소지진’은 일반인이 느끼기 어려운 수준의 미세한 흔들림을 의미한다. 그러나 흔들림에 민감한 사람들은 규모 2.0 수준의 진동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 기상청은 기준을 강화해 1.5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 수준에서도 진동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일반인이 진동을 느낄 수 없는 규모 1.5까지 기준을 확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여진의 강도가 약해지고 주기도 점차 길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역시 여진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문 부산대 지질학과 교수는 “추가 활성단층이 한반도에 있다는 정황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여진이 언제 끝날지 확신할 수 없어서 대비는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기상청 다른 관계자는 “여진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추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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