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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 “‘빈 잔’은 10년간 묻혔다 빛을 본 곡…지금도 나의 대표곡”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빈 잔’ ‘옥경이’ ‘칠갑산’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연안부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작사, 작곡가 조운파(73)의 40년 가요인생을 결산하는 콘서트에 남진, 허영란 등 당대 최고가수들이 축하인사를 전했다.

26일 오전 서울 반포동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진행된 ‘통해야 조운파 사롱 톡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는 조운파를 비롯해 공연에 출연하는 가수 남진, 허영란, 나미에, 서지안, 김부자, 걸그룹 에이데일리가 참석했다. 가수들 모두가 조운파의 40년 가요인생을 축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스타라컴퍼니 제공]

조운파의 오랜 지기이자 음악 파트너인 남진은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남진은 조운파의 ‘빈 잔’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빈 잔’은 MBC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부르며 다시 한 번 인기를 모은 곡이기도 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남진은 “3년 공백 후 귀국했을 때 받은 곡이 ‘빈 잔’이었다. 작품을 같이 한 건 그 때가 처음이었고, 지금까지 활동한 노래 중 가장 PR을 하지 않아 묻힌 노래 역시 ‘빈 잔’이었다”라며 “10년간 방송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묻혔던 곡이 10년 후에 빛을 봤다. 30대에 불렀는데, 지금까지도 내 노래의 대표곡이 될 줄 그 때는 몰랐다. 큰 곡을 주신 조운파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작곡가 임종수는 조운파와 함께 많은 히트곡을 만든 음악 동지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임종수는 KBS1 ‘전국노래자랑’의 심사위원 ‘딩동댕 아저씨’로도 유명한 얼굴로, 두 사람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등을 함께 했다. 임종수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와 같은 곡은 톨스토이가 살아있어도 안되는 가사의 곡”이라고 극찬하며 “1989년까지 가사를 보고 곡을 썼다. 가사를 3분만 읽고 있으면 그 안에서 곡이 나왔다. 최근 ’나만 믿고 따라와‘도 마찬가지였다. 조운파 선생이 있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남진에게도 내 곡을 줄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3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1980년대 인기가수로 ‘날개’로 사랑받은 허영란이다.

허영란은 “‘날개’가 없었다면 가요계에 허영란이라는 존재감은 없었을 것”이라며 “조운파 선생님은 저에게 늘 감사한 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초대를 받았을 때 고민을 했다. 33년 만에 외출한다는 것에 대해서 떨리고 두려웠다”라며 “‘날개’를 작곡한 사람은 선교사가, 노래를 부른 사람은 목사가 됐다. 제가 드리는 최고의 축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오게 됐다.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표현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었다. 전 부족한 사람인데, 잊지 않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1일 오후 7시 군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야기가 있는 조운파 사랑 콘서트 ‘CBS 통해야’’는 조운파가 노래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하고, 가수들이 노래를 선보이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남진을 비롯해 최진희, 허영란, 김부자, 현당, 여행스케치, 서지안, 이니은, 나미에, 걸그룹 에이 데일리, 방송인 김성환, 테너 정낙영, 소프라노 이석란, 군포시립여성합창단 등이 조운파의 대표곡들을 리메이크한다.

조운파는 “그동안 (나를) 드러내는 것을 회피했다면 이젠 제 작품을 사랑하고 열심히 불러주신 가수 분들을 직접 만나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제 노래 속에 어떤 사연이 있으며 대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야기하고 싶어 이런 콘서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노래를 만들 때마다 늘 고민했다. 내가 만든 노래가 밖으로 나가 듣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려웠고, 책임감이 있었다”라며 “노랫말 하나를 다룰 때도 고민했다. 제 삶 가운데 있는 가치관과 철학을 고민하고 그것을 전달했던 가수분과 함께 이번 공연을 꾸미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조운파는 본래 시인으로 순수문학활동을 하다가 오아시스레코드 문예부장이 되면서 1976년 발표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시작으로 이후 많은 곡들이 히트하고 그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다수 스타덤에 오르면서 히트곡 메이커로 떠올랐다. 한국인의 정서와 시대상, 가족 간의 사랑을 시어와 같은 노랫말로 표현했다. 최근에는 CBS, KBS 라디오에서 자신의 노래 속에 숨겨져 있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연들을 소개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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