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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드라이빙센터’의 파격
“연내 다른 브랜드에도 개방 추진”
이익보다 車문화 바꾸자는 개념
오픈 2년1개월 만에 32만명 방문



“이곳은 profit(이익) 센터가 아니라 cost(비용) 센터입니다”

오픈 2년 1개월 만에 32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은 BMW코리아 그룹의 드라이빙센터. 인천 영종도에서 이 센터를 총괄하는 장성택<사진> 센터장(상무)의 운영 철학은 확고했다.

770억원을 들여 축구장 33개 규모의 24만㎡에 달하는 드라이빙센터를 짓고도 BMW코리아는 연간 13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들이고 있다. 반면 티켓 판매로 얻는 수익은 27억원에 그쳐 연간 적자가 100억원 이상이 나고 있다. 장 센터장의 cost 센터라는 말대로 드라이빙센터는 비용먹는 하마인 셈이다. 그럼에도 BMW코리아는 물론 BMW 독일 본사에서도 한국의 드라이빙센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장 센터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본사와 우리 모두 드라이빙센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며 “한국에 없던 드라이빙 문화를 외국기업인 BMW가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본사에서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본사의 시선이 따뜻했던 것은 아니었다. 장 센터장은 “2011년 독일 본사에 이 센터를 짓겠다고 하자 대뜸 얼마나 벌 수 있냐고 했는데 난 이걸로 절대 돈을 못 번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 독일의 드라이빙센터 티켓 비용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여기에 입장료, 주차비도 없앴고 주차공간은 되레 30㎝ 늘렸다”고 말했다.

이는 철저히 처음부터 방문객 시선에서 접근해 문턱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었다. 장 센터장은 “이곳 영종도까지 오기 위해서는 기름값, 통행료 등 4만원 상당의 비용을 치르고 고객들이 찾는다. 이들을 위해 우리가 먼저 비용을 감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11개의 주행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무료로 대부분의 BMWㆍ미니ㆍ모토라드를 보고 만져보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행 프로그램 고객의 재방률은 40%에 달한다. 프로그램 만족도는 95%, 전체 방문객 만족도는 91%로 매우 높다.

이처럼 드라이빙센터를 완벽히 연착륙시킨 BMW는 더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사가 전액 부담해 운영하는 센터에 다른 브랜드 차들도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장 센터장은 “2년간 주차장 브랜드를 집계한 결과 약 75%가 타 브랜드 차였다”며 “고객들이 자기 차로 직접 트랙을 돌며 주행을 즐기고 싶은 니즈가 있어 셀프카 트레이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출발은 마케팅 개념으로 했지만 다른 브랜드로 센터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폭넓게 자동차 문화를 바꿔가자는 취지 하에 추가 공간을 확보할 생각”이라며 “늦어도 올해는 셀프카 트레이닝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차로 슬라럼 코스 경주를 하고, 미션을 주고 이를 수행하는 게임을 통해 시상도 하는 프로그램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더욱 친해지고 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더 제공하기 위한 BMW의 기본 정신이라고 장 센터장은 소개했다. 그는 “현재 650m의 직선코스를 1㎞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 이 센터로 BMW 판매량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가 우리의 관심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제주=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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