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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주의보 ②] 면역력 저하,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유발…심장질환ㆍ치매까지도
- 물ㆍ녹차 마시고 콘택트 렌즈 착용도 자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폭염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져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다. 미세먼지는 기관지 계통의 폐 질환 뿐 아니라 심장 질환과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어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외출 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미세먼지는 통상적으로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5㎛이하를 말한다. 황사가 중국이나 몽골로부터의 흙먼지가 이동해 떨어지는 자연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주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자동차 매연의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미세먼지는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화합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포까지 흡착돼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준다.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KEI)이 2013 초 발표한 ‘초미세먼지의 건강영향 평가 및 관리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미세먼지 일평균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44%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95% 증가했다.

보고서는 “하루 단위로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증가해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폐암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몸 속에 침투해 호흡곤란은 물론 심장박동 장애, 치매나 뇌졸중까지 유발하는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뇌에는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장벽이 튼튼하지만,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그 장벽을 뚫고 뇌로 침투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인지능력이 떨어져 치매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특별한 대책 없어 실외 활동 자제해야=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개인적 대처가 중요하다. 기상청 등을 통해 대기오염 정도를 확인하고, 예보에 따른 행동 요령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고농도 발생 시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외출 후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천 교수는 “체내 이물질 배출을 돕는 물과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된다”며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상태가 나쁠 것으로 예측될 때는 노약자나 심혈관질환자, 호흡기 질환자들이 직접 영향을 받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 집안의 문을 닫아 미세먼지의 유입을 차단한다. 집 실내에서는 충분한 습기유지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켜주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이 있어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가급적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콘텍트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렌즈로 인해 눈이 보다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을 피해야 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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