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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펙 가고 능력 중심 채용…직무경험 등 나만의 전략 짜라
美 금리인상-조선·해운 등 줄악재
기업 48.6% “신규 채용 줄일 계획”
식음료·정보통신업 다소 숨통틔어
기계금속·조선·중공업종은 ‘꽁꽁’


올 하반기 취업 고시가 시작됐다. 대부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서류 접수를 마감했거나, 마감 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경쟁률은 예년 대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해운, 조선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신입사원 채용은 크게 줄었지만, 대학을 졸업했거나 할 예정인 지원자 수는 여전히 많은 까닭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16년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신규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 기업이 48.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이 35.8%였던 것과 비교하면 12.8%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올해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곳은 11.4%에 불과했다. 역시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 19.6% 대비 8.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취업 한파는 대졸자를 대상으로 한 신입 사원 모집도 마찬가지다. 올해 대졸 신입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45.2%)하거나 ‘작년보다 감소’(44.3%)할 것이라는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대비 올해 더 많은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은 지난해 조사때 보다 8.7%포인트가 줄어든 10.5%에 불과했다.

고졸 신입 사원 후보자들의 사정도 넉넉치 않다. 마에스터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고졸 신입 직원 신규 채용 규모와 관련, 더 늘리겠다는 기업은 불과 9%에 불과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57.2%), 축소하는(33.8%) 모습이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경기 둔화, 우리나라 조선 및 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취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상장사 84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취업 결과도 마찬가지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1개 기업이 평균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채용인원 수는 3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33명 대비 3명 줄었다. 중견, 중소기업 역시 신규 채용 규모가 각각 17.82%포인트와 29.91%포인트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와 정보통신 업종에서 취업문이 넓어졌다. 반면 기계금속, 중공업 등은 크게 줄었다. 


최근 수출 부진 및 특정 업종의 불안한 시황이 채용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 채용규모 증감률은 식음료(9.61%)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보통신(7.83%) 역시 비교적 큰 폭의 채용을 예고했다.

한류 붐을 바탕으로 수출이 늘고, 내수 역시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완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식음료 업종이 채용에 적극 나선 것이다. 또 구글 알파고 열풍 속 국내 많은 기업들이 정보통신(ICT)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하반기 채용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 밖에 유통물류(0.20%), 자동차 및 부품(-1.12%) 등은 지난해 수준의 신규 체용을 예고했다. 반면 금융보험(-7.52%)과 건설 부동산(-8.02%), 전기전자(-10.96%), 기계금속조선중공업(-26.55%) 등은 신규 채용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이다.

한편 올해 신입 사원을 뽑는 기업들은 열린 채용과 역량 평가를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 대기업의 절반이, 또 중견, 중소기업의 25%가 ‘스팩’이 아닌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는 ‘열린 채용’을 적극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등 10개 대기업 그룹사의 경우 일반 채용전형과 별개로 ‘스펙 타파’ 채용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스펙보다 직무경험을 쌓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열린 채용 등 다양한 기회를 활용한 본인만의 취업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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