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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드라마 속 그 음악] ‘구르미’의 신비로움, ‘달의 연인’ 애틋함…이 사람들이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뜨는 드라마’엔 ‘뜨는 OST’가 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 입어 OST가 음원차트에서 괴력을 발휘하는 것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매주 두 번씩 방영되는 드라마에 힘 입어 같은 음악을 반복해 들을 수 있는 데다, ‘그 노래’를 통해 드라마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마력까지 갖추니 잘 만든 OST는 드라마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는 효자 상품이다. 그 뒤엔 ‘명품’ OST를 만들어내는 마이다스의 손들이 있다.

현재 주중 안방의 최강자로 올라선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구르미 그린 달빛’(KBS2)은 올초 KBS2 ‘태양의 후예’를 진두지휘한 강동윤 음악감독의 손에서 태어났다. 이 드라마에는 현재 최고의 OST 퀸으로 꼽히는 가수 거미가 메인 러브테마를 불렀고, 소유X유승우, 산들부터 거미, 황치열, 케이윌, 성시경까지 가히 어벤저스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 가운데 귀에 익은 독특한 ‘BGM(백그라운드뮤직ㆍ배경음악)’이 ‘구르미 그린 달빛’의 메인 오프닝 테마로 쓰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 MBC ‘궁’, ‘궁S’를 통해 신선한 퓨전국악을 들려줬던 두번째달의 곡이다.

두번째달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 총 세 개의 곡으로 참여했다. 오프닝 테마인 ‘달빛이 흐른다’를 비롯해 ‘별후광음(別後光陰)’, ‘내 손을 잡아요’ 등이다. 


특히 ‘달빛이 흐른다’는 드라마의 시작을 알릴 때 쓰이며 퓨전사극이라 청춘로맨스를 표방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스토리와 놀라운 싱크로를 보여주고 있다. “달빛이 구름을 따라 흐르는 것 같은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며, 이어지는 기타반주 위에 바이올린, 아이리쉬휘슬의 멜로디가 곡의 분위기를 서정적이면서도 밝고 힘차게 만든다”는 것이 소속사 유어썸어의 설명이다. 짙은 밤의 신비로운 정서까지 불러오는 곡이다.

두번째달은 이미 다양한 OST를 통해 음악을 선보였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인해 한 번 더 ‘퓨전사극 BGM’의 최강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두번째달이 이 드라마에 참여한 계기 역시 앞서 작업했던 퓨전사극 ‘궁’ OST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최진석 유어썸머 이사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경우 기존 드라마와 달리 BGM이 극을 끌고 가는게 많아, BGM만으로 각인이 잘 되는 음악이 필요했다”라며 “강동윤 음악감독이 ‘궁’과 ‘궁S’의 OST를 듣고 두번째달을 섭외했다”고 말했다.

206년 방송된 ‘궁’은 주지훈 윤은혜 주연의 퓨전사극으로 높은 인기를 모았고, 메인테마 격이었던 두번째달의 곡이 첫 음만 흘러도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탁월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한 드라마제작사 관계자는 “사실 OST의 경우 가창이 아닌 BGM 곡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쉽지 않다. 가사와 스토리가 어우러져 드라마 장면을 연상키기고, 해당곡을 인기가수가 부를 경우 호응이 커지는 데에 반해 BGM만으로 드라마 전체 분위기를 각인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달의 강점은 “기가 막힌 멜로디 라인과 코드”로 각인이 쉽고, “드라마에 최적화된 음악을 작업해 듣기만 해도 해당 드라마를 연상시킨다”(최진석 이사)는 데에 있다. 전세계 민속음악을 집대성해 자신들의 음악에 녹여내는 에스닉 퓨전 밴드이기에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면서도, 그들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지닌 팀이라는 데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

동시간대 경쟁작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역시 마이더스의 손에 의해 태어난 OST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역시 ‘태양의 후예’ OST를 작업한 송동운 총괄 프로듀서(CJ E&M 음악사업부문 연기자매니지먼트팀 총괄이사, 냠냠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작품이다. ‘태양의 휴예’로 함께 작업했던 두 사람이 이젠 경쟁자가 된 셈이다. 

송동운 프로듀서는 이미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괜찮아 사랑이야’, ‘후아유-학교2015’ 등의 드라마를 작업하며 OST의 차트 줄세우기를 실현한 ‘신의 손’이다. 이번 ‘달의 연인’ OST는 그 어떤 드라마 못지 않은 막강한 라인업이 인상적이다. 가요계 3대 기획사의 가수들이 대거 참여, 한 드라마로 의기투합했다. SM의 엑소 멤버 첸과 백현 시우민이 참여한 ‘너를 위해’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OST 퀸’으로 자리했던 태연도 합류했다. YG의 에픽하이와 이하이, 악동뮤지션, JYP의 백아연도 참여했다.

송동운 프로듀서는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드라마 일정으로 지난 3월 말 일찌감치 ‘달의 연인’ OST 작업에 돌입했다. 송 프로듀서의 역할은 “가수 섭외부터 곡 작업과 구성”으로 “대본을 보고 어울릴 만한 노래와 목소리의 가수들을 짜는 과정”을 시작한다.

송 프로듀서는 특히 “배우들의 이미지와 드라마 배경, 스토리가 어우러져 OST에 묻어나야” 하고, “OST를 떠나 개별곡으로서 좋은 노래”여야 성공확률이 높다고 강조한다. 이번 ‘달의 연인’ OST는 드라마의 애틋한 감성과 재기발랄함을 살리면서도 개별곡으로 ‘좋은 노래’와 톱가수들을 대거 섭외해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는 막강한 경쟁작으로 인해 시청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엑소의 첸 백현 시우민이 함께 한 ‘너를 위해’는 중국 차트까지 섭렵하며 가창자들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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