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앤데이터] 은행통합史 새로 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리더십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국내 은행간 통합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고 있다.

공식 출범 1년여만에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가 통합을 전격 발표하며 화학적 통합을 조기에 이룬 KEB하나은행 이야기다.

지난해 9월 1일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공식 출범했다.

통합의 첫 단추를 끼운 은행 간 물리적 통합이었다.

그리고 지난 6월 KEB하나은행은 은행 업무의 실질적 결합을 의미하는 전산통합을 무리 없이 이뤄냈다. 


지난해 9월 통합과 동시에 꾸려진 IT 통합지원단은 ‘281일’이라는 금융권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초단기간에 전산통합 신화를 이뤄냈다.

그리고 불과 석 달 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19일, KEB하나은행은 노조의 통합을 전격 발표한다.

물리적 통합 이후 1년 만에 화학적 결합의 거침 없이 마무리하는 새로운 은행 통합사(史)를 써내려 간 것이다.

누구도 1년 만에 두 노조의 통합을 점치는 이는 없었다.

단자회사에서 출발한 하나은행과 외국환 전담은행이던 외환은행은 문화 자체가 다르다.

급여체계, 인사, 복리 수준은 물론 직원들의 정서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통합 이후 최소 2년간은 화학적 통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극복해 낸 데는 초대 통합은행장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게 금융계의 일관된 평가다.

지난 1년 간 함 행장의 머릿속에는 ‘진정한 원뱅크의 완성’ ‘통합 시너지’ 등의 단어 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올해 전산통합과 노조통합이라는 두 고비를 넘기 위해 함 행장은 배려와 포용의 리더십을 잃지 않았다.

그는 통합은행 출범 후 양 노조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통합노조 출범의 당위성을 설명하고자 노력해왔다. 통합은행장 취임 때 옛 외환 노조위원장 출신 직원을 비서실장으로 선임했던 ‘탕평책’은 그의 리더십을 관통하는 대표적 사례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론도 조기 통합에 큰 거름이 됐다. 함 행장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으며, 외주 직원들의 관혼상제까지 챙기라고 지시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한다.

전상통합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현장을 방문해 직원을 격려하는 일을 잊지 않았다.

인사에서의 파격도 신의 한 수가 됐다. 두 은행 조직의 공감대를 얻고자 그는 영업중심ㆍ성과중심의 인사 철학을 분명히 했다.

올해 1월 은행 창립이래 최초로 행원급 6명을 특별 승진시킨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통합시너지 증대를 위해 1000여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고객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준 직원의 발탁 승진, 승진 연한이 부족함에도 탁월한 영업성과를 보인 직원의 특별 승진 등 파격 인사가 잇따랐다.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하지 않은 시점에서 실적은 이미 뚜렷한 상향 추세로 접어들었다. 상반기 7990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한 데 이어 BIS비율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16.76%를 달성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쥐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전상통합과 노조통합의 큰 산을 넘은 함 행장은 연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통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리딩뱅크 도약을 기치로 내세운 KEB하나은행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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