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대 도시남녀의 상징에서 1인가구ㆍ김영란법 수혜주로…편의점株의 변신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1992년 56.1%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질투’(최수종ㆍ최진실 주연)의 또다른 주인공은 ‘편의점’이었다.

늦은밤에도 컵라면과 김밥을 즐길 수 있는 편의점은 당시 20대 도시남녀의 상징이자 트렌디함의 결정체다. 
1992년 인기드라마 `질투`의 한 장면. [사진=MBC 드라마 캡쳐]

그후 약 30여년이 지난 2016년 편의점은 예전만큼 ‘핫 한’장소는 아닐지라도 늘어나는 ‘혼술’족(혼자 술먹는 사람),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등 1인가구의 동반자로 자리매김 했다.

이처럼 생활밀착형으로 진화한 편의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더구나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집계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가 2인, 3인, 4인가구를 제치고 최다 가구형태(27.2%)로 자리잡은 만큼, 성장성도 밝다는 분석이다. 

손유경 SK증권 연구원은 “유통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환경과 높은 인구밀도, 1인가구 증가 등을 고려할 때 편의점 업태의 고성장은 담보됐다”며 “향후 2~3년간 15%수준 성장은 이뤄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표적 편의점주로 꼽히는 BGF리테일 주가는 지난해 말 17만1500원에서 8일 현재 21만원으로 22.45% 올랐다.

9월 들어서는 5.26% 오르며 추석 귀향에 오르지 않는 1인가구와 김영란법 영향에 따른 선물간소화 반사이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영란법은 고가 선물세트와 상품권 판매비중이 높은 추석과 구정에 백화점ㆍ대형마트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편의점 선물세트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데다 지금까지 판매비중이 적어 김영란법 시행이후 타 업태대비 상대적 프리미엄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각광을 받게 된건 그 사이 편의점의 꾸준한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단순히 각종 편의 물품을 24시간 판매하는 ‘비싼 슈퍼’에서 ‘현대판 만물상’을 넘어 ‘1인 가구의 냉장고’로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며 변신을 꾀했다.

특히 올해 편의점 성장을 이끈것은 도시락이다.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연예인 김혜자, 아이돌 혜리를 내세운 PB브랜드 도시락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바싹불고기, 11찬을 비롯 부대찌개 등 국물음식까지 도시락 범주에 포함시켜, 푸짐한 집밥같은 느낌으로 접근한게 유효했다는 평가다.

손유경 연구원은 “2015년 편의점 매출성장을 담배값 인상이 이끌었다면 2016년부터는 도시락과 같은 수익성 높은 품목이 이끌고 있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편의점의 ‘미래’격인 일본의 경우를 보면, 앞으로 편의점의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탁구장+편의점’, ‘주점+편의점’ 은 물론 보험가입 등 금융서비스 채널로도 성장하고 있다.

‘건강’을 테마로 정한 일본편의점 ‘로손’은 대형 조제약국 쿠올과 손잡고 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의약품 출장 조제도 제공한다.

젊은 사람만을 대상으로하는 유통채널에서 벗어나 가족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일본 편의점 업체인 세븐앤아이홀딩스앤코에 대해 “편의점업은 인구구조변화와 불황형 소비패턴 배경으로 일본의 대표적 유통업태로 자리잡았다”며 “편의점이 익숙한 세대와 함께 성장하며 현재 비중이 가장 높은 고객은 50대로 객단가도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