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돈 되는 건 다해’… 韓 조선사, 사업 다각화 본격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극심한 업황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선박 건조 외에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조선업 업황 개선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그간 상품 목록에도 없던 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 다각화 분야는 조선소 현대화 작업이다. 현재 조선소 현대화 작업에 의욕을 보이는 국가는 러시아와 인도 등으로, 특히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의지가 실리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신동방 정책’을 타이틀로 내걸고 극동개발을 추진중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로스네프트(Roseneft)와 선박 건조를 위한 협력합의서에 서명하고 블라디보스톡 인근 즈베즈다 조선소를 상선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로 탈바꿈 시키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중공업이 이 사업을 통해 거둘 수 있는 것은 기술료 수입이다. 상선을 설계하는 방법과 건조법, 기자재 조달 등 선박 건조 및 이에 필요한 조선소 현대화 등 일체가 현대중공업이 맡을 임무다.

대우조선해양도 즈베즈다 조선소 구축과 선박 건조 지원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디섹(DSEC)은 즈베즈다 조선소의 건설, 설계 등에 대해 기술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까지는 양해각서(MOU) 수준의 논의가 이뤄진 상태다. 업계에선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선박이 가스 추진 선박이란 점에 착안해 대우조선의 ‘고압 천연가스 연려공급장치(FGSS)’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계에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술 이전 및 조선소 현대화 사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신규 선박 수주와 건도 및 인도를 통해 돈을 벌어들였다면, 앞으로는 선박 건조 외에 다른 분야에서 매출을 거둘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선박 아웃소싱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이 프로젝트를 수주해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방식의 새 사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관리는 삼성중공업이 담당하되 직접 건조는 거제조선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