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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숙청 칼바람에도 과학자들은 ‘남의 일’ 태평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김용진 북한 내각 부총리 처형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혁명화 처벌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청 칼바람이 여전히 매서운 것으로 드러났지만 핵과 미사일 분야 과학자, 기술자들은 예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국방분야 사정에 밝은 한 고위층 탈북자는 “현재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제2경제위원회(군수경제) 산하 국방연구기관 과학자들을 끔찍이 아끼고 대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참가한 과학자, 연구사들 중에 러시아에서 유학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김정일이 1990년대 초 푸룬제 군사아카데미아 유학파들을 간첩으로 몰아 숙청할 때도 피해간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2~1994년 사이 소련 푸룬제 군사아카데미아에서 유학한 군 장성들이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약 200명을 숙청했던 피바람 속에서 살아남은 과학자들이 현재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중거리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중추세력이란 것이다.

김정은 역시 국방과학자와 기술자들을 ‘금싸래기(금알갱이)’에 비유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온갖 편의를 보장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지난달 24일 공개된 SLBM시험발사 성공 사진에서 당 군수공업부 간부들이 김정은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다. 감격에 겨워 포옹을 나누기는 파격도 선보였다. 미사일부대를 총 지휘하는 김낙겸 전략군사령관은 중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여러 번 실패해 숙청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여섯 번째 발사가 성공했을 때 김정은 옆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RFA는 김정은이 4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성공했을 때 개발에 참가했던 과학자, 기술자들을 평양으로 불러 영웅칭호를 안겨주고, 책임 과학자들에게는 전용 승용차까지 안겨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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