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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지붕에 마트와 전통시장이 함께?…이마트, ‘상생스토어’ 노브랜드 전문점 오픈

[헤럴드경제(당진)=김성우 기자]“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 덕분에 이곳 상권이 발달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노력할 겁니다. 이 점포의 발전보다는 상생의 모델로 시장은 물론 당진이 발전하는데 기여하는 이마트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31일 열린 상생스토어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가공식품과 비식품 중심의 노브랜드가 지역 시장과의 상생모델로 적합하다는 생각도 덕붙였다. 


 

이날 당진 전통시장 내에 위치한 당진 어시장 2층에 오픈한 상생스토어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은 지난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같은 건물에 입점한 첫 사례다. 당진 어시장 2층에 약 125평 규모로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섰고, 노브랜드 카페와 장난감 도서관도 함께 자리를 잡았다. 나머지 공간에는 푸드코트가 입점할 계획이다. 

상생스토어 개념을 도입한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에서 판매되는 아이템 수는 950개 정도로 축산과 수산,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판매 품목에서 제외됐다. 김과 뱅어포, 막걸리 등 당진의 특산물도 판매하지 않는다. 

이마트는 이번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이 새로운 형태의 상생모델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가공식품과 비식품 중심의 노브랜드 상품과 기존 전통시장의 신선식품 간의 시너지, 전통시장의 영업환경 개선, 상호간의 다양한 협업 등을 통해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이끌어낼 동력이 되겠다는 포부다.

앞서 이마트는 재래시장 반경 1km 이내에 대형마트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는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지자체나 상인회의 동이 하에 대형마트가 입점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당진 어시장과 입점 가능여부를 협상해왔다. 이미 당진 어시장은 지난해 8월 현대화 작업을 거쳐 새단장을 했다. 하지만 마트를 들여오기 위해 만든 2층의 공실이 장기화되면서 현재까지 반쪽 영업을 해왔다.


김민석 당진시청 지역경제과장은 “지난해 시장이 새롭게 준공했지만 활성화가 안돼 많은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신세계의 결정으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전문점 전경

노브랜드 전문점의 핵심 타깃은 3040이다. 매장에는 당진시 인구의 32.1%에 달하는 30~40대 인구가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한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을 배치했다. 장난감 도서관과 노브랜드 카페도 가족과 함께 매장을 찾는 젊은 부부를 겨냥했다. 장난감 도서관에서는 희망할 경우 비치된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다. 노브랜드 카페는 노브랜드 매장에서 커피와 다과를 구매해 운영할 수 있는 셀프 공간으로, 어시장 1층에 카페가 입점해 있는 점을 고려해 무인형으로 구성됐다.

당진 어시장 1층에는 기존처럼 약 500평 규모의 어시장이 영업을 이어나간다. 여기에 이마트는 어시장의 영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도 들어간다. 디자인 인력을 동원해 시장의 위생과 상품의 질이 개선을 도모하고 노브랜드 매장과 어시장이 하나의 매장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어시장이 앞면ㆍ노브랜드가 뒷면에 들어가는 2장 짜리 공동 전단도 발행할 예정이다. 시장과 이마트 간의 MD협업도 검토단계에 있다. 

이갑수 대표는 “어시장에서 판매되는 품목 외의 상품을 2층에 구비해서 시장을 찾은 고객이 노브랜드 매장도 들려서 한 번에 장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당진시청도 이마트와 당진 어시장의 상생관계를 구성하기 위해 힘을 보탠다. 현재 150대 규모의 당진전통시장 주차 시설을 증축하고, 전통시장 주변 도로를 포장할 계획이다. 어시장 외 인근에 위치한 상설시장들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비가림 시설과 간판을 정비하는 등 시장 현대화 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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