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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팡질팡 ‘라이언록’이 몰고 온 찬바람, 무더위 온다더니 왜?
-태풍 막바지 영향에 동해안 15년 만에 폭풍·해일 주의보

-‘후지와라 효과’에 변칙적으로 움직인 태풍 라이언록

-1일부터 평년 기온 회복해 주말에 더 오를 가능성 있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마지막으로 몰고 온 비바람에 중부지방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갔다. 31일 전국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서울 지역의 낮 기온은 19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내일부터는 평년 수준인 28도 내외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일 열대저기압으로 변한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오늘 오후까지 중부지방에 최대 30㎜의 비가 내리며 기온이 19도까지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동해안 지역에는 최대 50㎜의 강수량과 강풍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30일에는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에 폭풍·해일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31일에도 동해안 지역에는 최대 초속 20m의 강풍이 예고됐다.

태풍 라이언록은 지난 19일 일본 남해 상에서 발달해 오키나와 남해까지 내려갔다 방향을 틀어 북상해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올라와 31일 오전 3시께 소멸했다. 라이언록이 갑자기 방향을 180도 바꾸는 등 변칙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제9호 태풍 민들레와 간섭하면서 생긴 ‘후지와라 효과’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먼저 발생한 태풍 민들레의 간섭 때문에 라이언록이 처음부터 북상하지 못하고 서남쪽으로 움직였고, 태평양에 오래 머물면서 오히려 세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후지와라 효과는 두 태풍이 만나 간섭하는 현상을 말한다.

 
[사진=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진행 방향 / 기상청 제공]

실제로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남쪽까지 내려왔던 라이언록은 계속해 수증기를 모으며 세력을 키우다 민들레가 소멸하자 지난 26일 다시 북상을 시작했다. 일본 동쪽 해상을 지나 러시아 방향으로 움직인 라이언록은 지난 주말부터 한국에 영향을 끼쳐 전국적으로 기온을 큰 폭으로 내렸다. 기상청은 “라이언록이 중국에서 유입되는 열파를 차단하고 정체돼 있던 기압계를 해소했다”며 “바람과 함께 주말 사이 기온을 큰 폭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애초 기상청은 지난 23일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금요일인 26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떨어져 잠시 누그러지겠다“고 예보했었다. 그러나 지난 28일 서울의 낮 기온은 24.5도까지 떨어지는 등 35도를 넘나들었던 폭염이 며칠 새 10도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이렇게 변칙적인 태풍 움직임은 2~3년에 한 번씩 관찰된다“며 ”태풍 간의 간섭 때문에 진로 예측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라이언록이 몰고 온 찬바람이 오늘 밤사이에 사라지면서 오는 9월 1일부터는 기온이 예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태풍이 소멸하면서 내린 비로 오늘 20도 안팎까지 기온이 떨어졌지만, 내일부터는 예년 수준인 28도 내외로 회복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에는 평년 수준보다 기온이 약간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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