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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님보다 잘 나가는 ‘아우’…초소형주의 반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각종 대내외 악재와 호재가 엇갈렸던 최근 2개월간 증시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건 시가총액 1000억원 이하의 초소형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과 메리츠종금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시가총액 1000억원 이하인 402개 종목(신규상장, 거래정지 등 제외)의 수익률은 평균 4.20%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중ㆍ소형주 수익률인 0.67%, 1.25%보다 월등한 성과인 데다가 대형주(4.23%)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범위를 좁혀 시총 500억원 이하의 초소형주 204개 종목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6.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ㆍ코스닥 전체 수익률은 각각 3.41%, 0.79%였다.

거래량도 2010년 이후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전체 시장 거래량에서 시총 1000억원 이하, 500억원 이하 기업군의 거래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 각각 30%, 8%에 근접했다.

통상 초소형주는 투자자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다. 정보의 비대칭성, 애널리스트의 커버리지(분석보고서를 작성하는 기업목록) 부재, 거래량 부족 등으로 투자 제약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초소형주가 고위험, 고수익 기업군으로 분류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최근 초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게 된 것은 주식 자산에 대한 수익 추구가 극대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금리 시대에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알파’(α)를 찾는 투자자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수ㆍ합병(M&A)과 구조조정 시장이 확대되면서 초소형주가 그 대상이 되거나 변화의 중심의 서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 강세를 보이게 된 것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실제 일본의 경우 지난 1999년 M&A와 구조조정이 급증한 이후 2000년부터 6년간 초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질렀다.

최근 국내외 정보기술(IT)업종이 차별적인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초소형주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초소형주 중 IT 섹터 비중은 33.2%다. IT 섹터의 선전이 지속되면 초소형주의 추가 상승여력 또한 커질 수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부진 속 초소형주의 강세와 함께 절대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이전보다 높아진 시장의 관심을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초소형주 중에서도 외형성장과 안정성을 갖춘 기업 중 유라테크, 현대공업, 윈하이텍, 진바이오텍, 서산, 대주산업, 진양산업 등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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