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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매운 맛 돌풍, 과연 스트레스 풀어줄까?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돌풍을 몰고온 ‘허니버터’의 단 맛에 이어 올해에는 ‘매운 맛’ 이 대세이다. 최근 잇따라 출시된 ‘매운 맛’ 상품들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맛변화에 민감한 치킨업계는 지난해 달콤한 치킨 상품에 이어 올해에는 ‘매운 맛’ 치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BBQ는 신제품인 ‘마라핫치킨’을 내놓았으며, bhc의 ‘맵스터’ 등이 출시됐다. 버거킹의 ‘스파이시 치킨프라이’ 등 햄버거 시장도 매운 맛 열풍에 동참했으며,올해 초에는 매운 맛의 ‘짬뽕 라면’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이같은 매운맛 열풍은 개인의 취향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는 매운 맛, 과연 도움을 줄수 있을까?

매운 맛 성분은 뇌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전환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실제 매운 음식을 섭취할 경우 우리몸의 스트레스 지수는 증가하며 피로도는 두 배 가까이 오른다. 심장의 안정도는 이전보다 더 떨어진다.

매운 맛은 인간이 혀로 느낄수 있는 5가지 미각에 속하지 않는다. 미각이 아닌 통각 신경이 감지하는 고통의 일종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우리가 매운 음식을 먹을때 느껴지는 스트레스 해소나 기분 전환은 이 통증을 없애기 위한 과정때문이다. 뇌는 캡사이신과 같이 매운 맛을 ‘통각’으로 인지하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이때문에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실제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며 위와 심장에는 무리를 줄 수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특히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 점막의 손상뿐 아니라 암세포에 저항하는 면역 능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매운 맛은 중독되기 쉽다는 더 큰 문제점이 있다.

매운 맛 섭취시 나오는 엔도르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매운 맛을 찾게될 수 있으며, 한번 매운 맛에 중독되면 당 중독처럼 훨씬 더 매운맛을 찾게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더욱이 매운 음식에는 달고 짠 조미료가 함께 들어간 요리가 많기 때문에 위에도 부담을 준다.

매운 맛을 적당히 즐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과도한 매운 음식의 섭취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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