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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따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日 여중생…4년 연속 중고생 자살 급증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더 이상 이지메(왕따) 같은 건 하지 말아주세요”

NHK 방송은 28일 사흘 전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아오모리 시의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열차에 치여 사망할 당시 자신의 스마트폰에 이 같은 유서를 남긴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중고등생들의 자살이 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 문부과학성이 여름방학동안 자살을 도모한 중고등생들이 급증해 전국 교육위원회 등에 대책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중학생의 자살자는 4년 연속 증가해 102명으로 17년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일부 학교에서는 중고등생들의 자살 실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자살 예방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25일 아오모리 현 후지사키 마치 JR오우(奥羽)선의 한 역에서 열차에 치여 사망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스마트폰에서 발견된 유서. [사진=NHK방송 캡쳐]


중고등생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후생노동성 산하의 자살대책추진본부 담당자는 “중학생까지는 유서를 남기지 않고 돌발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왜 (자살이) 증가하고 있는지분석하기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미묘한 신호 를 놓치지 않도록하고 고민을 털어 쉬운 환경 만들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들의 자살은 방학 등 장기 연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내각부가 지난 40년 간 18세 이하 자살자 수를 날짜별로 집계한 결과, 9월 1일에만 131명이 자살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여름방학 기간동안에 자살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보타 유키(窪田由紀) 나고야(名古屋) 대학의 임상사회심리학 교수는 어린이들이 “죽음을 깊이 생각하는 자신과 평상시 생활하는 자신이 공존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어른들은 사인을 간과한다. 신뢰할 수 있는 성인에게 SOS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오모리 시에서 열차에 치여 사망한 여중생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유서’라는 제목으로 “돌연 죄송합니다”라며 “스트레스로 아무래도 더 이상 살지 못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스마트폰에는 학생을 괴롭힌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의 이름도 기록돼 있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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