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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제외 형평성 논란
특별수사팀 전방위 포문불구
법조계 “핵심 빠졌다” 한계지적
직원없는 텅빈 정강사무실도 타깃
일부 “보여주기식 수사” 꼬집어
검사출신 禹-李 허찌를 묘수주목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의 기밀 유출 의혹에 대한 초유의 동시 수사에 착수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이 출범 5일 만에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대부분 이미 압수수색이 예상됐던 장소인데다 두 사람을 두고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적지 않은 한계만 노출한 게 아니냐”는 법조계 안팎의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각종 서류,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수사팀이 강제수사 대상으로 삼은 곳은 우 수석의 가족 회사인 (주)정강을 비롯해 정강의 회계를 담당한 회계사무소, 우 수석이 살고 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사무실, 이 특감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 넥슨코리아 등 8곳이다.

▶우 수석 사무실ㆍ자택 왜 빠졌나=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우 수석의 사무실과 주거지가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정강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우 수석의 재산 관리나 경영 참여 여부 등 실질적인 증거를 확보하려면 이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수적인 부분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자택과 사무실은 제외되고 정강의 차량으로 등록된 마세라티 등 고급 외제차를 우 수석 가족이 사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의 아파트 관리사무소만 타깃으로 삼은 것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면 (강제수사를) 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때문에 검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직접 수사하는 데 대해 부담을 가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텅 빈 정강 사무실…보여주기식 수사 논란=직원 한명 없는 페이퍼컴퍼니인 정강을 수사팀이 우선적으로 강제수사 대상으로 삼은 것을 두고도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수사관이 압수수색 당시 확인한 결과 금고 2개를 비롯해 사무실 전체가 텅 비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사무실에 놓여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증거수집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지 수십여일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효성 있는 증거 확보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뒤따른다.

반면 이 특별감찰관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는 여러차례 박스에 관련 자료를 담아 나오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수석과 통화한 조선일보 기자의 휴대폰까지 임의제출 형식으로 통째로 압수한 것을 두고도 이례적이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 윤갑근호(號), ‘검사 출신’ 우-이 허 찌를 묘책 나올까=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 모두 고위 검사 출신이고 검찰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팀의 전략이나 수사 스타일이 사실상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수사팀이 두 사람의 허를 찌를 히든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수사팀은 정강의 자금 흐름에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서는 한편 전날 압수수색에서 국세청 등 세무당국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동 단계이기 때문에 수사 상황 등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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