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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ㆍLG, TV 시장 전초전 프리미엄 모니터를 잡아라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세계 TV 시장에서 OLED와 퀀텀닷이라는 서로다른 기술을 바탕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IFA 2016에서 대 격돌에 나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모니터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선 잡기에 나섰다.

중저가 TV 이상가는 가격과 성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모니터를 통해 중국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벌리고, 동시에 모니터 뿐 아니라 TV에도 사용되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력도 자랑하는 일석이조 전략이다.

LG전자는 30일 21:9 화면비 모니터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38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공개했다. 한 화면에 여러 창을 띄워놓을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규모는 매년 2배 이상씩 늘고 있다. 디자인과 고급 작업용 수요 뿐 아니라 최근에는 고성능 게임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모니터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양쪽 끝까지 보여주는 와이드 대화면 모니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와이드 모니터 시장에서 매출액과 판매량 기준 모두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풀HD 보다 2배 이상 해상도가 높은 Q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엑셀과 워드를 한 화면에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할 수 있고, 게임을 하는 도중에 인터넷창을 바로 옆에 띄워 상대를 공략하는 방법을 검색할 수 있다. 웹 디자인, 작곡, 영상 제작, 사진 편집 등은 물론이고 통계 작업, 주식 분석 등의 데이터 분석에도 탁월하다.

게임과 영화 등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자체 개발한 1ms(미리세컨드) 모션 블러 리덕션(1ms Motion Blur Reduction) 기능은 움직임이 빠른 화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잔상을 줄였다. 또, AMD의 프리싱크(FreeSyncTM) 기술로 화면이 깨지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출력이 10W(와트)인 스피커 2개를 내장해 사운드가 풍부하다.

편의성도 뛰어나다. 사용자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모니터의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화면 밝기, 분할 비율 등 화면 설정도 마우스 조작만으로 간편하게 바꿀 수 있다. 또 USB 타입-C 단자를 이용해 모니터와 노트북을 연결하면 별도 충전기 없이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6에서 모니터 신제품들을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10월부터 유럽, 북미, 아시아 등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 모두를 인정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IFA를 통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TV에 적용중인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을 모니터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의 특징은 sRGB 기준 125%의 색재현율을 나타내는 등 더욱 풍부하고 정확한 색상 표현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모니터 생산 공정에서부터 제품 하나하나 화면에 보여지는 색상이 원래 색상과 같아지도록 미세한 차이까지 조정하는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을 진행했다. 또한 SUHD TV 와 같이 환경 유해 물질인 카드뮴이 없는(Cadmium-Free) 퀀텀닷 소재를 사용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전무는 “이미 SUHD TV에 적용되어 한차원 뛰어난 화질과 품질을 보여 준 퀸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번에 커브드 모니터에 적용해 고화질 영상을 필요로 하는 모니터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 단계 높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석권하고 있다. 통상 PC와 함께 나오는 중저가 제품의 경우, 중국과 델, HP 등 기존 컴퓨터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지만, 고성능 고사양 독립 제품군에서는 국내 두 회사가 월등한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니터는 단순한 PC 부속품을 넘어 중소형 TV 시장까지 대체 가능한 고부가 가치 제품”이라며 “이미 고급 TV 시장을 통해 인정받은 기술력을 대형 와이드 모니터에도 적용, 시장 우위를 넓혀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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