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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시진핑, 사드 대립 봉합할까…G20 정상회담 가능성 주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도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만장일치로 규탄성명을 내면서 그간 이 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중국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북한의 SLBM발사를 비롯해 7~8월 실시된 4건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거듭된 성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안보리 성명 도출이 가능했던 것은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이 작성한 초안에 대해 몇 차례 수정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려됐던 ‘사드(THAAD) 몽니’는 부리지 않았다. 


일단 이전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달리 SLBM 시험발사 성공은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란 점에서 동북아 안보 지형의 변화를 가져올 위험이 크다. 중국은 이에 대한 관련국의 우려를 마냥 모른척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9월 4~5일 자국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ㆍ북핵 문제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G20 성공을 하반기 가장 중요한 외교일정으로 준비해온 중국으로서는 코 앞에서 터진 북한의 도발로 G20 무대가 ‘중국 성토장’이 되는 난처한 상황은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관심은 잇달아 북한과 우호적인 러시아, 중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들 국가의 확실한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다. 박 대통령은 9월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중국으로 건너가 G20에 참석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G20기간 한중 정상회담 가능 여부에 대해 “통상적으로 다자회의가 있으면 양자 접촉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사드 문제로 벌어진 양국 관계 복원과 대북제재 공조 여부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결연한 반대’를 재천명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을 만난 시진핑 주석이 사드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양국 간 갈등이 봉합의 길로 들어서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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