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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ㆍ쇼핑몰 찾는 중국인 늘었다…면세점 낙수효과 ‘톡톡’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올해 상반기 신규면세점들이 문을 열면서 기존의 백화점ㆍ복합쇼핑몰이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면세점을 이용하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면세점과 함께 둥지를 쓰는 타 매장들까지도 매출이 상승하는 부가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상권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그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터였다. 하지만 지난 5월 백화점 상층부에 신세계면세점이 문을 열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이 늘자 덩달아 백화점을 찾는 관광객 수도 많아졌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실제 면세점 오픈 후 3달 동안(5월 18일~8월 18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매출 구성비는 15%로, 전년도 같은 기간 7%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8% 포인트 증가했다. 매출도 324% 올랐다. 지난해 동기간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매출이 약 50% 역신장 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면세점이 들어서면서 기존 백화점의 4개층이 줄었지만 오히려 전체매출은 2.9% 신장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전체 신장률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는 매장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며 “매장 수 감소에도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면세점의 역할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용산에 위치한 아이파크몰을 찾는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지난 3월 용산역사에 그랜드 오픈한 HDC신라면세점을 찾은 관광객들이 백화점과 몰로 쇼핑반경을 넓히면서다. 용산역 앞에서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기다리거나, 평소 내국인들로 붐볐던 브랜드 매장에서도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면세점 낙수효과는 부과세 환급 건수에서 드러난다. 아이파크몰에 따르면 면세점 오픈 전과 비교해 아이파크몰의 글로벌텍스프리(여행 중에 구매한 물품의 일정액 부과세를 돌려주는 외국인 대상 세금 환급)건수는 5배가 증가했고, 액수로는 4배가 늘었다. 대량구매를 하는 ‘통큰 고객’도 증가했다. 아이파크백화점에 입점한 설화수, 후 등 국내뷰티브랜드 매장에서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문,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가량의 상품을 구매하는 사례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아이파크몰 전경

아이파크몰 측은 쇼핑몰과 백화점, 면세점이 한 곳에 모인 복합쇼핑몰의 강점을 활용, ‘놀거리ㆍ즐길거리ㆍ볼거리’를 다 할 수 있는 관광단지로서의 콘셉트를 더욱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류콘서트 개최도 예정돼 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은) 신규면세점 중에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안에 있는 면세점이다. 복합쇼핑몰이라는 강점을 이용해서 테마파크 관광단지로서의 콘셉트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면세점 오픈 이후 환급 건수가 눈에 띄게 신장하면서 (면세점 낙수)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면세점의 관광객 유입효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다만 업계관계자들은 ‘낙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백화점ㆍ쇼핑몰들이 관광객을 타깃으로한 마케팅과 서비스 강화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저렴한 가격이, 백화점은 더 다양한 MD구성 등 브랜드력이 강점이기 때문에 쇼핑플레이스로서의 시너지는 무한하다고 본다”며 “관광객 증가에 맞는 서비스 강화가 뒷받침된다면 매출 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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