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신임대표는 대구 세탁소집 셋째 딸로 태어나 사법고시 통과 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호남인 전북 정읍 출신 남편과 결혼했다. 이로 인해 추 신임대표는 ‘대구의 딸이자 호남의 며느리’로 불리게 됐다.
그의 당선으로 인해 당내에서는 내년 대선이 영남 대표와 영남 후보가 선두에 서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친(親) 문재인 성향으로 꼽히는 추 신임대표가 과반의 득표율로 대표에 선출된 것 자체가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는 청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는 10년만의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일이다. 영남 인구는 호남에 비해 훨씬 많기 때문에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표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4ㆍ13 총선에서도 대구에서 김부겸 의원이 당선되고, 부산에서 5석의 의석을 챙기는 등 영남에서 무려 8명을 무더기로 당선해 이러한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엿본 바 있다.
다만 이 경우 호남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호남 표심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에 켜진 적신호를 방치할 수만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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