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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원 부회장의 영정앞 눈물만 흘린 신동빈 회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나중에 하겠습니다…”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의 마지막 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말문을 열 때면 울음이 먼저 터져나왔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기에 바빴다.

이 부회장의 장례식이 27일 서울아산병원 3층 장례식장에서 롯데그룹장으로 열렸다.

장례식장에는 롯데그룹 배지를 단 75명의 임직원들이 고인의 마지막 현장을 지켰다. 고인의 영정사진 옆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1), 신 회장과 일본 롯데그룹, 한국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보낸 화환이 놓였다. 식장 밖에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64),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54) 등 50여명의 재계인사들이 보낸 화환이 자리했다.

27일 오전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문을 마친 후 빈소를 나오고 있다.(사진=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생전 고인과 함께 20년을 활동했던 신 회장은 오전 9시 38분께 자신의 검은색 벤츠 차량을 타고수행 임직원 10여명과 함께 등장했다. 식장에 모습을 드러낼 당시부터 눈시울이 붉고 얼굴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빠른 속도로 장례식장까지 올라간 신 회장은 식장에 들어서선 고인의 영정을 오랜시간 응시했다. 말을 잇지 못했다. 옆자리에는 신 회장보다 조금 먼저 오전 8시 57분께 등장한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66)과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61)이 섰다. 신 회장은 상주인 아들과 악수를 나눴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는 신 회장이 가운데, 반대편에는 소 사장이 앉았다. 그 주위에는 김치혁 롯데건설 대표와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등이 자리했다. 자리에 앉은 임원들은 간단한 대화 몇마디를 나눌 뿐이었다. 빈소 마련과 장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3)의 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와 이정욱 롯데장학재단 상무가 식장을 방문하자 자리에 선 상태에서 몇마디 대화를 더 나눴다.

신 회장은 10시 30분께 식장을 빠져나왔다. 식장을 빠져 나오면서도 고인의 영정앞에 멈춰서 허리를 45도로 가볍게 굽히며 묵념했다. 이후 취재진이 고인에 대해 물었지만 고개를 숙이고 눈물만 흘렸다. 신 회장은 눈물을 거듭 눈물을 훔치다 식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고인의 옆을 지키던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은 소탈하고 인자하신 분이었다”며 “수행비서가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했다. 다른 롯데그룹 관계자도 “처음 이 부회장이 가셨을 때 믿을 수 없었다”며 “독실한 크리스천이셨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30분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누가 올지에 대해 특별히 통보받은 바가 없다”면서도 “신 회장께서 또 오실 가능성이 높다.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아마 마지막 날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신 총괄회장은 오는 29일 월요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63)과 함께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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