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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단한 서울 청소년②] 유전적 한계?…남고생 키, 10년전보다 0.4㎝ 줄었다
남고생 172.7㎝로 줄어…여고생도 0.1㎝ 감소
전문가 “신체활동ㆍ수면 부족 등 원인” 꼽아
중고생 아침식사 결식률 27.9%…갈수록 증가



[헤럴드경제=강문규ㆍ이원율 기자] 서울지역 중ㆍ고등학생의 평균 키가 10년 전과 비교해 오히려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공부 스트레스와 운동ㆍ수면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또 이미 영양 과잉시대에 접어든만큼 유전적인 한계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27일 경인지방통계청의 ‘서울지방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남자 고등학생의 키는 172.7㎝로 10년 전인 2004년 173.1㎝보다 0.4㎝ 줄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160.9㎝)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157.8㎝)도 0.1㎝와 0.4㎝가 감소했다. 다만 남자 중학생 평균 키는 163.4㎝로 2004년 163.3㎝에 비해 0.1㎝ 커졌다. 


과거 청소년의 키 성장의 주요 요소로 지목되던 영양섭취는 오히려 비만을 걱정해야 만큼 과잉상태로 접어들면서 한국인의 유전적인 성장 잠재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영양상태가 좋아서 예전보다 평균 키가 많이 커졌지만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유전적인 한계 때문에 더 이상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실제 남고생의 경우 지난 10년간 172.7~173.2㎝ 구간에서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했다.

키는 기본적으로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환경이나 습관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평균 키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이유로 운동ㆍ수면 부족을 꼽는다.

김혜영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중ㆍ고등학생의 수면이 부족하다”며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아침식사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침식사를 거르면) 패스트푸드 등에 의존해 영향 불균형으로 이어져 키가 크지 않는 것”이라며 “성장 발달에 필요한 체육활동의 부족도 청소년 평균 키 정체현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 청소년 4명 가운데 3명이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서울 청소년의 건강생활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들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6분으로 수면부족으로 문제가 된 2010년보다도 8분이 줄었다. 피로가 회복될 만큼 잠을 충분하게 잤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27.8%에 불과했다.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청소년의 신체 발육을 위해서 신체 활동이 중요하지만 미디어 의존 여가, 즉 실내활동이 압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금 아이들은 음식은 잘 먹고 있지만 신체 활동을 할 기회가 적여 발육이 제대로 안된다”고 추정했다. 


한창 자랄 나이의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었다. 0교시 수업이 폐지된 학교가 적지 않지만 2015년 중고생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27.9%에 달해 2010년 25.7%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최근 7일 동안 아침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은 경우의 비율을 뜻한다. 사실상 매일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학교 청소년이 10명 중 3명 가까이 되는 셈이다.

반면 중ㆍ고등학교 학생의 패스트푸드 섭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일주일에 1회 이상 햄버거, 피자, 치킨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의 비율은 지난해 16.3%에 달해 5년전 12.6%에 비해 3.7%포인트가 상승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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