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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연봉 2억 넘는 美부유층이 선택한 뜻밖의 차는?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우리와는 다르다” 
미국의 대문호 F. 스콧 피츠제럴드가 부자에 관해 한 말이다. 남다른 ‘차별’을 원하는 부자들의 특징을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부유층이 선호하는 차량 조사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에 따르면, 연봉 25만달러(2억8000만원) 이상을 버는 미국 부유층이 신규 등록한 차량 1위에 ‘포드 F-150’이 뽑혔다. 포드 F-150은 트렁크 공간이 오픈된 소형 짐차인 ‘픽업트럭’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고급차가 아닌 트럭이 1위에 꼽힌 것도 이례적이지만 연봉 25만달러 ‘이하’ 그룹의 가장 인기있는 차량도 똑같은 F-150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를 두고 “부유층의 차량구입 성향이 놀라울 만큼 실용적이다“고 평가했다.

연간 25만달러 이상 고액 연봉자들이 많이 선택한 차량 톱10을 보면, 1위 픽업트럭 포드 F-150 이외에 2~9위까지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것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이른바 ‘고급차’로 분류된 SUV는 4위 렉서스 RX와 5위 BMW X5 두 모델 뿐이었다. 

이렇듯 부유층이 신규 등록한 차량 가운데 53%가 SUV로 나타났다. 톱10에 든 차량 중 세단은 10위에 오른 혼다 어코드 뿐이었다.

에드먼즈닷컴의 제시카 캘드웰 산업분석담당 전무는 “상위 10개 모델 중 8개 모델은 ‘고급’으로 분류되는 유형이 아니다”며 “부유층은 단순히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각 브랜드의 기술과 용도, 성능에 대한 만족도를 따져 실용적으로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3위에는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오프로드 강자인 지프 랭글러가 뽑혔다. 에드먼즈닷컴은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에서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순 부유층을 넘어 초고액 자산가들이 신규 등록한 차종에는 슈퍼카 등 호화 차량도 눈에 띄었다. 1위는 재규어 XKR, 2위는 아우디 S8, 3위는 페라리458 순이었고, 애스턴마틴 뱅퀴시와 라피드, 벤틀리 뮬산, 테슬라 모델X 등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캘드웰은 “이들 초호화 차량은 높은 연봉을 받는 부자들이 새로 등록한 차량 가운데 0.7%에 지나지 않았다”며 “고급차와 그 시장에 대한 관심은 항상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부유한 미국인들은 보통사람처럼 차량의 기능적인 부분에 더욱 주안점을 뒀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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