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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원 부회장 자살]검찰, 향후 롯데수사 어떻게…‘충격ㆍ당혹’, 일단 급제동 불가피
- 檢 “진심으로 애도…수사 일정 재검토”

- 배임 혐의, 총수 일가 전방위 의혹 관여 가능성도

- 극단 선택으로 신동빈 회장 등 소환 일정 대폭 늦춰질 듯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롯데 2인자’인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르면 내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시작됐던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 등 총수 일가에 대한 소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이인원(오른쪽) 롯데그룹 부회장은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며 이번 신동빈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로 분류됐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의 자살과 관련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후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강압적인 수사는 없었다”면서 이번 자살과 관련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수남 검찰총장 등 대검찰청 수뇌부에도 이 상황이 긴급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롯데그룹에서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오를 만큼 오너 일가의 신임이 두텁고, 그룹 경영전반을 아우르는 정책본부에 10여년간 있었던 만큼 그룹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적인 조사를 예고하고 있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알짜 자산’ 등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 일에 관여한 것과 관련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었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급여ㆍ배당금을 받는데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또한 신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6) 씨에게 편법 증여해 3000억여원을 탈세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이 ‘키맨’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총수 일가 소환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의혹을 점검할 기회가 사라지면서, 검찰로서도 전면적인 수사 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됐던 신 회장 등 소환조사 일정도 대폭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재계를 중심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단 털고보자’는 저인망식으로 진행된 게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 부회장이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서 내용의 공개 여부에 따라 검찰 수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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