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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오늘 자구안 제출…‘生死‘ 운명 쥔 채권단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한진해운이 25일 채권단에 추가 유동성 확보 방안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한다. 이에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 방안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해운업계,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용선료 협상의 잠정 결과와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이 포함된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채권단은 회의를 소집해 자구안의 내용을 검토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오는 9월4일로 예정된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종료 시점에 맞춰, 채권단은 한진해운을 살리느냐 법정관리로 보내냐 최종 운명을 결정짓는다. 


그동안 한진해운과 채권단은 유동성 확보 방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채권단은 그동안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을 1조원 이상으로 보고 7000억원 이상은 한진그룹이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지난 2년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 상황에서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이날 제출하는 자구안에는 4000억원에서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지원이 추가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조양호 회장 차원의 사재 출연액이 얼마나 담길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채권단은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해왔다. 


구체적으로는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와 해외 터미널 등 추가 자산 매각, 용선료 협상 잠정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을 통해 최종 27%대의 조정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당장 내년 7월까지 절감할 수 있는 금액은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올해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지급해야할 용선료는 8598억 2651만원에 달한다. 이를 27%가량 낮추면 당장 2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된다.

거기에 한진해운이 ㈜한진의 지원을 받아 핵심 자산인 롱비치터미널을 유동화하는 방안도 담길 계획이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영하는 대형 터미널로, 이를 유동화하면 한진해운은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의 추가자구안을 받으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이를 수용할지 결정한다. 채권단이 만일 자구안을 받아들이면 선박금융 상환유예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등 나머지 자율협약 조건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 관계자는 “그동안 선박금융 상환유예협상은 진전이 없었는데, 채권단이 지원해주면 협상이 수월하게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한진 측의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9월4일 자율협약 종료시점에 맞춰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된다.

다만 여기에는 1위 국적선사의 법정관리행이라는 부담감도 있어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의 특성상 오랫동안 구축해온 인프라와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게되면 그동안 협업을 하던 외국의 대형 선사들도 국내 항만을 외면해 부산항 등 물동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엔 국내 수출입 기업의 물류비용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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