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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에이치 아너힐즈’ 청약 경쟁률 수도권 최고…시장에 미칠 영향은?
- 분양가 상승 억제에 되려 ‘로또’로 인식

- 청약경쟁률 평균 100.6대 1, 최고 1198대 1

- 정부 규제 강화 계기 될 수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단 63가구뿐인 아파트 분양에 1순위 청약통장 6339건이 몰렸다. 경쟁률은 평균 100.6대 1로 수도권 최고 기록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4일 진행한 1순위 청약 결과에서 이같은 기록을 냈다고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25일 밝혔다.

수도권에선 청약통장을 가입한 지 1년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지므로, 최근 인기 많은 지역에선 이처럼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최고 경쟁률은 1198대 1(전용 84㎡A 1가구)에 달했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 지역 청약자까지 포함하면 최고경쟁률은 1381대 1까지 올라간다. 84㎡, 94㎡는 600대~8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분양금액이 약 24억원인 130㎡ 테라스형 경쟁률도 67대 1에 달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 견본주택에 내방객들이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 =현대건설]

이 아파트의 분양성적은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였다. 3.3㎡ 최고 5000만원의 고분양가 논란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심사에서 세차례 반려된 데다 7월부터 실시된 중도금 대출규제(분양가 9억원 이상 불가) 1호에 해당되어서다.

당첨자는 계약금(분양가의 10%)에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 전매제한 기간인 6개월 안에 중도금 1차(10%) 납부까지 감안하면 최소한 수억원의 현금유동성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이 단지는 강남권 고가 분양을 감내할 수 있는 수요층을 가늠해 보는 리트머스지로 여겨졌다.

부동산업계의 사전 예측 경쟁률은 30대 1 가량이었다. 실제 청약 결과 예측보다 2~3배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우선 분양가가 HUG 보증심사에서 강제 인하돼 주변 시세보다 싸보인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노이즈 마케팅’ 덕을 봤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3.3㎡ 당 평균 분양가는 4137만원으로, 당초 예상 분양가 4300만원대보다 약 200만원 낮아졌다. 현지 중개소인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주변시세보다 5000만~6000만원 저렴한 것으로 보며, 현재 조합원 매물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월에 분양한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싸, 10월에 전매제한이 풀리면 분양권 웃돈이 중대형의 경우 5000만~1억원 이상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포지구에 대한 투자 광풍이 정부의 분양가 상승억제, 가계부채 옥죄기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시장의 관심은 강남권 후속 분양단지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8차ㆍ24차(래미안), 서초구 방배동 방배에코자이(방배3구역 재개발)로 이동하고 있다.

다음달 분양예정인 두 단지는 개포3단지와 마찬가지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단지다. 신반포18차ㆍ24차의 일반분양은 40가구에 불과하다. 신반포18차ㆍ24차 조합은 분양가를 3.3㎡ 당 5000만원선으로 희망한다. 하지만 HUG가 개포3단지에 적용한 고분양가 기준(인근 아파트 분양가 대비 10%)을 적용하면 5000만원을 넘지 못한다. 조합의 정부 눈치보기로 인해 분양가가 높지 않다면 청약경쟁은 뜨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개포3단지의 높은 청약경쟁률은 시장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정부가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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