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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술국치 그날…한일합병 체결 그곳, 日위안부 ‘기억의 터’ 된다
-남산 통감관저터에 민관협력 조성…29일 제막식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일제의 한일합병 조약이 강제 체결되며 식민시대가 시작된 바로 그 곳, 남산공원 통감관저터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인 ‘기억의 터’로 다시 태어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한국에 설립된 재단에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112억원)을 출연하는 방안을 24일 확정하고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른 일본측 책임을 다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인 ‘기억의 터’를 조성한다.

서울시와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는 경술국치일인 29일 오후 1시 남산 통감관저터에서 민ㆍ관 협력으로 조성한 ‘기억의 터’ 제막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기억의 터 최영희 추진위원장과 추진위원, 모금 참여자들이 참석한다.

서울시는 “치욕의 공간이 한 세기 만에, 시민 참여를 통해 ‘새로운 역사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는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두 작품이 설치되고, 기존의 ‘통감관저터 표지석’ 과 ‘거꾸로 세운 동상’이 함께 어우러져 역사적 의미를 더하게 된다.

‘대지의 눈’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해외 추가신고자 포함)의 성함과 함께 할머니들의 증언을 시기별(끌려가던 순간-위안소에서의 처절한 삶-해방 후 귀국, 귀향하던 때-반세기의 침묵을 깬 그 이후 인권활동가로서의 새로운 삶)로 새겨졌다. ‘세상의 배꼽’에는 윤석남 화가의 작품과 함께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한글,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함께 새겨졌다. 세상의 배꼽 주변으로 놓이는 자연석들은 전국, 전 세계에서 마음을 모아온 할머니들과 국민들을 뜻한다. 이 돌들은 기억의 터를 찾는 모든 이들이 편하게 앉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범국민 모금운동 ‘기억의 터 디딤돌 쌓기’를 통해 초등학생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1만9755명이 모금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은 40명으로, 이제나마 ‘기억의 터’ 가 조성되어 매우 다행스럽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할머니들에게는 위로가,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는 역사의 현장이고, 교육의 현장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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