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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피해 확산] 물고기·가축 떼죽음…역대급 폭염에 ‘신음’
양식장 물고기 306만마리 폐사
가축도 411만7000마리 희생
고랭지 배추가격 134% ‘껑충’

재해인정시 양식장 5000만원 지원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 구성 등
정부 현장 대응 강화 나서



‘역대급’ 폭염에 전국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집단 급식 장소를 중심으로 식중독이 번지고, 일부 지역에는 후진국 병인 콜레라까지 돌고 있다. 뙤약볕에 양식장 물고기와 가축 폐사가 확산되고, 더위에 민감한 고랭지배추 등 일부 채소품목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고수온에 양식장 물고기 떼죽음=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이상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백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경남 28억5000억원 ▷경북 11억원 ▷부산 1억8000만원 ▷전남 1억5000억원 등 총 양식장 피해액이 42억8000만원(306만4000마리)에 이른다. 가두리양식장 적정 수온이 22~24도보다 2~4℃ 높은 고수온 때문이다. 서산의 경우 28℃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피해규모도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

해수부는 고수온이나 적조로 인한 어업재해를 인정받은 양식 어업인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재해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피해 양식장이 빠른 시일 내에 어류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어린물고기 입식비를 어가 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또 피해 어업인의 생계 안정과 경영 유지를 위해 생계지원비, 영어자금(융자) 상환 연기ㆍ이자 감면, 학자금 면제 등도 지원한다. 긴급경영안정자금도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 가입된 어가에 대해서는 양식어류 피해액의 85∼90%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게 된다.

김재철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과장은 “고수온과 적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어업인들에게 먹이공급 중단, 액화산소공급기 비치 등 예방조치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면서 “적조 심화 시에는 민관 합동 총력방제와 사전방류, 가두리 이동 등 선제적 조치를 적극 시행해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실사육’ 가축 411만7000마리 폐사= 지난 6월 하순부터 현재까지 누적 폐사 가축은 411만7000마리에 이른다. 지난 여름보다 40%가량 증가했고,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피해라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이다. 닭이 389만3525여마리, 오리 14만6232마리, 메추리 7만마리 등 가금류 피해가 특히 심했다. 돼지는 8207마리 폐사했다.

좁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기르는 ‘밀실 사육’ 형태가 피해를 키웠다. 특히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개체를 중심으로 폐사가 급증하고 있다. 돼지도 지방층이 두껍고, 땀샘이 퇴화해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설사 등 돼지 소모성 질환이 발병해 폐사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며칠 사이 폭염이 약간 누그러지면서 폐사율 증가가 그나마주춤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올해 폭염이 지난해보다 일찍 시작됐고 이달 말까지는 계속 더울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고랭지배추 가격 100%이상 ‘껑충’= 폭염이 지속되면서 더위에 민감한 고랭지배추ㆍ상추ㆍ시금치 등 일부 채소품목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생육 여건상 더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고랭지배추의 경우 생산량이 줄면서 이달 초 1만304원(10kg)에서 1만482원으로, 22일 현재 1만924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평년 가격보다 134%나 오른 것이다. 사과는 이달 초 1만9703원(10kg)에서 2만9734원으로 올랐다. 닭고기 가격의 경우 이달 초 2683원(kg)에서 지난 19일 현재 3655원으로 1000원 가까이 올랐는데, 평년대비 13% 정도 비싼 가격이다.

농식품부는 이준원 차관을 반장으로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반을 구성, 일일 수급과 가격동향 점검 및 이상 상황 발생시 신속 조치 등에 나서고 있다. 또 배추와 무 등 국민 식탁 물가 관련 물품을 중심으로 수급조절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농업관측센터 등 농산물 수급 및 기술지도 관련 기관은 농작품 생육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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