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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야권통합 주장에, 중도 깃발 흔드는 국민의당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야권 통합을 거론하고 나서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까지 가세하며 ‘중도세력 둥지론’을 설파하고 있다. 더민주가 전당대회로 대선 논의가 본격화되자, 국민의당이 논의 초반부터 밀리면 안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대한민국 문제를 풀 수있다고 본다”며 “더이상 양극단 중에 한쪽이 정권을 잡는다면 또다시 절반의 국민만 가지고 이나라를 이끄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김영환 사무총장 등이 역설해온 중도세력 등지론의 연장선인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국민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통해 제3당 혁명 방식으로 판을 새로 짰다”며 “친박(친박근혜)과 친노(친노무현)를 제외한 세력이 국민의당에 집결하면 된다”고 했다. 김 총장은 이후 기자들과 오찬자리에서도 이재오 신당,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주자인 김상곤 후보는 ‘선(先) 호남 민심회복-후(後) 야권연대’를, 이종걸 후보는 ‘문재인 대세론 극복을 통한 야권연대’를,추미애 후보는 3자 대결을 하더라도 실력을 바탕으로 한 야권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여기에 가세해, 18일 김대중 전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야권통합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특히 당 내부에선 더야권통합론이 불거질 수록 당세 확장은 힘들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지역구 당원모집 현장에서는“어차피 더민주와 합칠텐데 뭐하러 입당하느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우린 우리의 길을 간다”며 “총선 민의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데, 거기서 그런 얘기할 필요가 없는데 왜 자꾸 (야권 단일화 이야기를)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17일에는 “더민주 당권 주자들이 야권통합을 말하는데 그것은 우리를 소멸시키려는 것”이라고 말 한 바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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