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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맥스 中서 질주 ‘사드태클’ 아랑곳
-생산제품 현지 화장품사·글로벌업체 공급구조 “13년째 40% 성장 이상無”



사드(THAAD)를 빌미로 중국이 한류에 제동을 거는 가운데서도 ‘화장품한류’로 고성장을 지속하는 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대표 이경수)의 경우 올 상반기 중국에서 139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보다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하반기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코스맥스차이나 생산공장의 기초화장품 병입라인.

코스맥스차이나(베이징), 코스맥스광저우 2개 생산법인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2004년 현지법인 가동 이후 13년 연속

40%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광저우법인은 올 연말 허가를 목표로 생산량을 2배 늘리기 위해 설비 증설 중이다. 또 베이징법인은 하반기 10여건의 신규 사업건도 시작한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은 현지에서 화장품을 개발·생산해 중국 브랜드와 로레알 등 글로벌 업체에 공급하는 구조다. 중국 매출의 80%가 현지 브랜드, 나머지 15%가 현지에서 제품을 유통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의 한국 브랜드업체 공급은 5%에 불과하다고. 

코스맥스 관계자는 24일 “개발, 생산, 공급 등이 현지화돼 있고 사드와 무관하게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선호도는 여전하다”면서 “현 사드문제는 중국 내수시장과 현지 화장품 브랜드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기에 중국법인이 받는 영향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조성과 함께 각종 비관세장벽 확대, 직구 관련 세제 개편, 위생·검역규제 강화 등의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관련 위생감독조례를 수정, 자국산 육성에 힘을 싣는 중이다.

따라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을 비롯해 현지에 화장품을 수출, 유통하는 국내 브랜드 업체들에 이런 조치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유통 전문업체 테바글로벌 측은 “국내에서는 한·중 갈등을 일시적인 정치적 이슈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데 반해, 중국 내에서는 이를 이용해 부정적인 여론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벌써 한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기업과 공급계약이나 업무협약이 연기되는 사례도 나온다”고 전했다.

코스맥스는 이런 상황에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중국 현지 브랜드들은 이번 사태로 한국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퇴조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브랜드파워를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광고와 마케팅공세, 소비자들의 높아진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맥스가 주목하는 것은 이 부분. 색조·미백·기초 등 다양한 화장품을 자체 기획, 개발, 디자인, 생산,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해낼 수 있는 현지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중국 기업들과 장기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한국 업체를 별도로 규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고객사들의 반응”이라며 “이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는 요소도 있으며, 올해도 40% 이상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맥스의 중국 매출은 2010년 252억원에서 지난해 2152억원으로, 5년 새 8.54배나 뛰었다. 올해는 3000억원이 목표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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