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찜통더위 언제 물러날까] 펄펄 끓는 한반도, 태풍도 피해간다
올해 1~7호 모두 中·日로 비켜가
8호 ‘뎬무’도 베트남 쪽으로 西進
상공에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
전문가들 “당분간 찾지 않을 것



‘태풍도 요즘엔 한반도를 피한다?’.

폭염을 식혀줄 것으로 기대됐던 7호 태풍 ‘찬투’가 일본 근해에서 소멸한데 이어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8호 태풍 ‘뎬무’는 베트남 방향으로 서진(西進) 중이다.

올해 태풍들은 유난히 한반도를 피해가고 있는데, 전문가는 한반도를 덮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지나치게 강한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올해 유독 심했던 폭염은 며칠 후를 기점으로 기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폭염을 단박에 누그러뜨릴 수 있는 태풍도 올해엔 감감무소식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태풍 역시 자연재해를 가져올 수 있어 경계대상이지만, 하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태풍이 있을지, 없을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초 일본 홋카이도를 관통한 뒤 러시아 사할린 해상으로 올 것으로 예상됐던 7호 태풍 찬투가 소멸했다. 기상청은 태풍 찬투로 인해 서울 낮 기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한반도 폭염이 한풀 꺽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태풍 자체의 힘이 약하고 중국에서 내려온 열파와 한반도를 덮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너무 강해 역부족이었다.

8호 태풍 뎬무 역시 한반도 무더위를 날리긴 역부족이다. 뎬무는 18일 오전 9시께 중국 동남쪽 해상에 발생했다. 뎬무는 베트남 방면 서쪽으로 이동중이며 그나마도 상륙을 전후한 48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소멸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한편 지난 7월 10일 소멸한 1호 태풍 ‘네타팍’을 비롯해 8개의 태풍은 모두 한반도를 비켜 나갔다. 1, 3, 4호 태풍은 중국 남쪽으로 상륙한 뒤 소멸했다. 2호 태풍 루핏을 비롯해 5, 6, 7호 태풍은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사라졌다.

모두 한반도를 비켜 나갔는데, 전문가는 올해 한반도를 덮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유난히 강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엘니뇨(해수면 온도 상승)의 해였고 올해는 라니냐(해수면 온도 하강)의 해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여름철 강수량을 늘리는 반면 라니냐는 겨울 한파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여름철 한반도를 덮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지난해에 비해 강했고, 그 결과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중국이나 일본으로 빠져나가 버렸다”고 했다.

올해 첫 태풍이 유난히 늦게 발생한 것도 영향이 있다. 1월을 포함해 태풍은 1년 내내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 첫 태풍은 지난달 3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는 1951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두 번째로 늦게 발생한 태풍이다. 가장 늦게 첫 태풍이 발생한 해는 1998년으로 7월 9일 1호 태풍이 발생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