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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연산 저도 위스키의 ‘가격 역주행’
연산 위스키보다 품질·값 싸지만
일부는 되레 비싸 시장 혼란 가중



“17년산 위스키가 무연산 저도 위스키보다 더 비싸지 않나요? 12연산보다 17연산 위스키가 대부분 2배 정도 더 비싸자나요”

보통 위스키의 가치와 가격을 구분 짓는 기준으로 블랜딩된 원액이 최소 숙성연도를 나타내는 ‘연산’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이런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일부 무연산 저도주의 경우 17연산 위스키와 몸값이 같은 경우도 있어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보통 12연산 위스키는 사용된 원액중 가장 나이(?)가 어린 원액이라 하더라도 12년 이상의 숙성연도를 거쳤음을 보증하는 것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12연산, 17연산과 그 이상의 고연산 시장으로 나뉘는데 이렇게 구분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같은 연산 위스키는 통상 그만한 가치를 지닌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래 숙성될수록 깊이 있는 풍미를 더할 뿐 아니라 자연적으로 증발하는 양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희소한 가치를 더하기 때문에 연산은 위스키의 품질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 17년산‘급’으로 통용되고 있는 위스키들 중 무연산이거나, 원액함량이 낮은 제품이 종종 보인다. 문제는 무연산 위스키는 숙성기간이 3년 이상만 되면 어떤 원액도 사용할 수 있다. 그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나야하지만 실상은 다른 제품을 똑같은 가격으로 구입해 마신다는 것이다.

실제 페르노리카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임페리얼 네온의 경우 도수는 40도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무연산이기 때문에 임페리얼 12년식보다 13% 정도 싼 가격에 선보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거꾸로 가는 경우도 있다. 임페리얼 17연산 위스키 450ml 기준으로 출고가격이 4만4480원인데 반해 17연산급인 무연산 제품의 경우 4만4500원으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알코올 함량도 17연산 위스키의 경우 40%인 반면 17연산급 무연산 제품은 36.5%로 적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급 위스키의 경우 고연산 시장일수록 이러한 가치의 혼란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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