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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방학 ‘코딩교육’ 열풍] 다섯살 유치원생도 즐기는 코딩…私교육없이 무료웹으로도 충분
코딩교육 어떻게


서울 강남의 G 유치원에 다니는 윤모(5) 군은 태블릿PC를 통한 코딩(Coding) 교육을 받고 있다. 맞는 퍼즐 모양을 끼우다 보면 논리구조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숫자판과 기호판을 배치해 보는 즉시 알 수 있도록 했다.

윤 군을 가르치는 유치원 교사 임모(29ㆍ여) 씨는 “이미 미국 유치원에서는 일상화된 교육”이라며 “코딩을 통한 논리구조 습득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윤 군이 배우는 코딩 교육은 3개월 코스에 330만원 정도다.

코딩 열풍이다. 코딩이란 특정한 작업을 위해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짜는 것을 말한다. 소수의 컴퓨터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코딩 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왔다. 이젠 유치원에서도 코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8년부터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도 코딩 교육이 시행된다. 교과 분량은 1단원, 수업 시수는 17시간 내외다. 교육부는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공계 대학에서 이뤄졌지만 배우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며 코딩 교육 시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 선진국은 코딩 교과를 정규 과목에 이미 편성하거나 앞으로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딩 교육의 장점으로 논리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김종훈 제주교대 초등컴퓨터교육학 교수는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을 때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들을 고민해서 논리구조를 만들어내고 실행해 본 다음에 안되는 부분을 다시 고치는 과정을 거친다”며 코딩 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코딩 열풍을 타고 코딩 여름 캠프까지 등장했다. 모 학원에서 시행하는 코딩 캠프는 총 5주 과정으로 매주 3회 3시간씩 코딩 교육을 8월 말까지 시행한다.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과 고학년(4~6학년)으로 반이 나뉘었다. 프로그램을 짜서 로봇, 드론들이 실제로 움직이게 만들어 보는 과정을 거친다.

코딩 교육이 너무 어린 나이에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에 A 코딩 교육업체 관계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코딩을 배우면 암기식으로 접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초등학생이 흡수력이 빠르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딩 열풍을 타고 불어닥친 사교육 업체들의 마케팅에 넘어갈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미 코드(code.org)나 스크래치(scratch.mit.edu) 등 쉽게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무료 웹사이트 등이 많이 나와 있으며 각종 코딩 사교육업체들도 이러한 도구들을 주로 활용한다”며 “사교육업체의 상술에 넘어가지 않고도 집에서도 충분히 코딩 교육을 해볼 수 있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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