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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속있고 간편, 속이 ‘든든’…쌀, 가공만 잘해도 부가가치 ‘쑥쑥’
소비환경 맞춰 고급·다양·차별화
쌀 가공산업 고부가가치 산업육성
흑미서 베이비파우더 화장품까지




“쌀=밥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존재 하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쌀가공산업 활성화에 두팔을 걷었다. 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가공을 통한 쌀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다. 쌀 소비환경 변화에 맞춰 고급화ㆍ다양화ㆍ차별화 전략으로 쌀 가공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1, 2인 가구 증가와 식문화 변화 트렌드에 따라 밥쌀 소비는 감소하는 대신 가공용 쌀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품도 다양해지면서 일단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추세다. 예컨데 떡ㆍ면류 중심에서 빵ㆍ과자ㆍ프리믹스 등으로 다양화를 꾀하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쌀 100%로 만든 글루텐프리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다수 업체가 영세하고, 밀가루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과 인지도 등이 낮아 산업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농식품부는 쌀 가공산업 지원책을 집중해 내년까지 관련산업 매출액을 5조원으로, 수출액은 1억달러 수준으로, 쌀 소비량도 70만t(정부양곡 41만t, 민간 29만t)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소비환경 변화에 맞춰 고급화ㆍ다양화ㆍ차별화 전략으로 쌀 가공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이동필(왼쪽)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9월1일 청와대 사랑채 쉼터에서 열린 쌀 가공식품 전시회 오픈식에서 직접 쌀 디저트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가공용 원료 안정 공급체계 구축=쌀빵 전문업체인 A사는 농진청에서 개발한 가공전용 우수 품종인 ‘삼광벼’를 이천의 농가와 계약재배해 확보한 고품질 쌀을 사용해 ‘비싸더라도 충성도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고급화ㆍ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창출에 성공했다.

정부 역시 프리미엄급 가공용 쌀 공급 확대가 밀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전략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를 위해 들녘단위 공동경영체 규모화된 주체를 통한 가공용 쌀 재배 유도, 농가와 가공업체 간 계약재배 사례 확산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제과류, 제빵류, 프리믹스 등 용도별 품질지표(입자크기, 아밀로스함량 등) 등 규격 설정을 위한 연구를 거쳐 식품국가표준(KS)에 반영하고, 외식용ㆍ가정용 프리믹스 등 다양한 제품 개발과 쌀가루반죽 제품과 저온유통기술 개발 등에 대한 R&D 투자도 확대한다.

▶쌀 가공업체 육성이 쌀 변신 관건=2014년말 기준으로 쌀가공 업체는 1만7380곳으로 평균 매출이 2억4000만원 수준의 영세 규모가 대부분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공용도별 품종과 기능성ㆍ신소재 제품 개발 등 민간이 하기 어려운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가공업체와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 등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가공기능성 쌀 다양화를 위해 찰떡용 찰벼, 양조용 벼, 음료용 향미 등 1가공품 1벼 품종을 개발하고, 항산화나 다이어트 등 쌀이 가진 고유의 기능성을 구명하는 한편, 쌀과 쌀부산물(왕겨ㆍ미강ㆍ쌀겨 등)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친환경 고부가가치 신소재개발을 위한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으로는 쌀겨(항비만 억제), 흑미(위염 개선), 홍국쌀(혈압조절) 발효법 등이, 신소재로는 포장지ㆍ비닐ㆍ플라스틱 등이, 친환경 생활용품으로는 베이비파우더 등 화장품이 있다.

쌀 가공품 TOP 10을 선정하는 ‘쌀 가공품 품평회’뿐만 아니라,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를 통해 쌀 관련 창업 아이디어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쌀 가공품의 군ㆍ학교ㆍ대형급식업체 납품을 확대하는 한편 공영홈쇼핑 입점 등을 통해 판로도 늘려나가고 있다.

김종훈 농식품부 식량정책국장은 “쌀 가공산업이 수요변화에 부응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양곡을 주로 쓰는 면·떡 산업과 함께, 고품질 쌀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차별화된 시장 창출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육성정책과 민간의 노력이 더해져 우리 쌀 가공산업이 활성화되고 수출 확대까지 이어진다면 쌀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해창 기자/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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